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의 백신 완전 접종률(2차 접종률)이 낮다는 점이다. 백신을 1회 접종했을 경우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률이 완전 접종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영국의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가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델타 변이를 완전히 막아줄 수 있는 효과는 화이자 백신이 1차 접종시 33.2%,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2.9%에 불과하다. 하지만 2차까지 완전 접종하면 예방효과는 화이자 백신이 87.9%로 급상승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59.8%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PHE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놓고 "델타 변이에 대해 백신의 예방효과가 조금 떨어지지만 2차 접종 시에는 높은 수준의 예방효과를 보였다"며 "2차 접종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코로나19 백신은 1회 접종만 하면 되는 얀센 백신을 제외하고 모두 2회 접종을 해야 완전 접종이 된다.
반면 일본은 전체 접종률은 25.74%지만 완전 접종률은 14.49%로 한국보다 높다. 접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2차 접종까지 마친 수치다.
백신 접종률을 줄곧 공개하지 않다가 최근에 와서야 공개한 중국도 전체 접종률이 43.21%, 완전 접종률도 15.51%로 역시 한국보다 높다.
지역별로 따져 보면 한국의 완전 접종률은 EU지역 평균치(35.74%)는 물론 세계 평균치(11.48%)보다도 낮다.
전 세계 주요 국가 및 지역의 전체 접종자 가운데 완전 접종자 비율을 따져 보면 한국은 하위권에 속한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를 방어할 수 있는 것은 백신 2차 접종 밖에 없다"며 "그런데 지금 2차 접종자 비율이 10%를 조금 넘는 상황이어서 접종을 서두른다고 해도 변이(의 확산 속도)가 더 빠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확진자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현재로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죄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