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백신 2차 접종 10%선 제자리걸음…커지는 델타 변이 확산 우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을 기록하며 일일 최다 발생 기록인 1240명을 뛰어넘은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
최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어서고 전염성 강한 델타 변이까지 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경우 신규 확진자는 더욱 급격히 늘 것으로 보여 백신 접종이 시급하지만 지난달 이후 백신 접종률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의 백신 완전 접종률(2차 접종률)이 낮다는 점이다. 백신을 1회 접종했을 경우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률이 완전 접종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영국의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가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델타 변이를 완전히 막아줄 수 있는 효과는 화이자 백신이 1차 접종시 33.2%,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2.9%에 불과하다. 하지만 2차까지 완전 접종하면 예방효과는 화이자 백신이 87.9%로 급상승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59.8%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PHE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놓고 "델타 변이에 대해 백신의 예방효과가 조금 떨어지지만 2차 접종 시에는 높은 수준의 예방효과를 보였다"며 "2차 접종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코로나19 백신은 1회 접종만 하면 되는 얀센 백신을 제외하고 모두 2회 접종을 해야 완전 접종이 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황진환 기자
전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수집하고 있는 '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접종률(전체 인구 대비 1차 이상 접종한 사람의 비율)은 지난 6일 기준 30.04%이지만 완전 접종률(전체 인구 대비 권고 횟수 이상 접종한 사람의 비율)은 10.47%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한 사람 가운데 완전 접종자 비율이 35%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 일본은 전체 접종률은 25.74%지만 완전 접종률은 14.49%로 한국보다 높다. 접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2차 접종까지 마친 수치다.
 
백신 접종률을 줄곧 공개하지 않다가 최근에 와서야 공개한 중국도 전체 접종률이 43.21%, 완전 접종률도 15.51%로 역시 한국보다 높다. 
 
지역별로 따져 보면 한국의 완전 접종률은 EU지역 평균치(35.74%)는 물론 세계 평균치(11.48%)보다도 낮다.
 
전 세계 주요 국가 및 지역의 전체 접종자 가운데 완전 접종자 비율을 따져 보면 한국은 하위권에 속한다.
 
백신 접종 추세 역시 그리 좋지는 않다. 한국의 전체 접종 그래프를 보면 특이하게 계단식이다. 백신 공급이 원활할 때는 하루에 수십만 명씩 접종하다가 백신 공급이 끊기면 수천 명까지로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지난달 중순 이후 전체 접종률이 29%대에 들어선 이후 20여 일이 지나는 동안 접종률이 1%밖에 오르지 않았다. 이같은 '보릿고개' 시기에 델타 변이가 창궐할 경우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 수 있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를 방어할 수 있는 것은 백신 2차 접종 밖에 없다"며 "그런데 지금 2차 접종자 비율이 10%를 조금 넘는 상황이어서 접종을 서두른다고 해도 변이(의 확산 속도)가 더 빠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확진자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현재로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죄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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