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이러한 상황 등을 바탕으로 관련 동향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해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공화국 내각 총리인 김덕훈 동지가 인민경제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책임간부들이 세계적 보건 위기에 대비한 국가비상방역전 대책을 세울 데 대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켰다"고 비판하고, 정치국 상무위원을 소환(해임)했다.
다만 문제의 보도에서는 누가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소환되고 보선(대체해 임명)됐는지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김정은을 제외한 4명 가운데 누가 교체됐는지가 불분명했다. 이 가운데 최룡해는 지난 1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를 주재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건재가 확인됐다.
조용원은 정치국 확대회의 당시 토론자로 나서 문제의 간부들을 비판했기 때문에 그 역시 해임 대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리병철은 상무위원 해임·선거 등 장면에서 거수 의결을 할 때 박정천 총참모장과 함께 고개를 떨군 채 의결에 참여하지 못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 화면에 포착됐다.
북한이 김덕훈의 현지 시찰 소식을 전하고, 그를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라고 밝히면서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해임된 상무위원은 리병철일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상대적으로 관련 동향이 나오지 않은 리병철의 신상 변동 가능성이 높다고 보이지만 가능성 이상의 확인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는 8일이 김일성 주석 사망 27주기인데 정치국 상무위원 등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 왔다. 이와 관련된 동향을 보면 주요 인사들의 신상 변동을 추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