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12일 민주당 초선의원들에게 "여당에서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낼 수 있지만 '최소한 1명 부적격 제안'이라는 결론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더민초는 이날 오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엄격한 잣대를 존중해서 청와대에 대안을 강력히 권고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더민초의 입장이 나오자 청와대는 "다양한 의견들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렴할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반대한다고 검증 실패는 아니다"라고 한 것과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 의원은 이같은 당청 관계의 변화를 의식해 초선의원 전체의 명의로 문 대통령에게 인사 문제에 대한 결단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보다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청 관계의 무게중심이 청와대에서 당으로 조금씩 옮겨오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나이도 많고 경험도 풍부한 청와대 출신 초선의 이같은 지적이 나와 향후 더민초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나온다.
또 의정활동 등 의원들의 일정이 빠듯하긴 하지만 본인의 결정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석하지 않고 의견을 내지 않았으면서 비판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지점이다.
물론 더민초의 입장 표명에 대해 당내 시각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정치 선배'로서 보다 원활한 이견 조율의 필요성을 강조한 측면도 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전날 더민초 입장이 나온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야당 지도부와 흥정해 결정하거나, 부적격 인사가 누구인지 특정하지 않은 채 누구라도 한 명은 낙마시켜야 한다고 요청하는 것은 정당하지도 않고 의회민주주의의 원리와도 맞지 않는다"고 반박이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