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BS 기획보도 <교회와 부동산>.
지난 시간에 부동산 광풍이 몰고 온 부동산 양극화 시대 교회는 어떤 모습인지 짚어봤습니다.
오늘은 교회가 재산을 늘리는 수단으로서의 주택이 아닌 거주 공간으로서 함께 사는 주택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곳을 찾아봤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영국성공회는 코로나19로 악화로 거리에 내몰리게 될 처지에 놓인 소외이웃들을 위해 총 자산의 3%를 부동산 약자를 위해 사용하는 커밍 홈(Coming Hom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커밍 홈 프로젝트는 단순하게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으로는 부동산 양극화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교회의 토지를 내놓아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입니다.
[녹취] 켄터베리 대주교 / 영국성공회
“코로나19 대유행은 영국에서 (800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심각한 주거 위기에 빠지게 했습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이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하고, 사회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명령에 응답해야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성격과 규모는 조금 다르지만 교회가 나서 공동주택을 짓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하나의교회는 주택을 부의 축적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거주와 신앙공동체를 이뤄가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하나의교회는 공동주택 하심재, 하의재에 이어 하나님의 말씀이란 뜻을 담은 하담재를 짓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공동주택은 주거 위기에 노출된 청년, 신혼부부를 위해 짓고 있습니다.
하나의교회는 성도들이 조합원이 돼 공동주택을 짓고 회의실이나 예배당을 마을극장이나 주민 모임 공간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선규 / 서대문 사회적경제마을자치센터장(하나의교회)
“이곳은 평일에 오시면 굉장히 시끄러운 공간인데요. 저희가 공동 육아를 같이하고 있는 공간이구요. 들어와서 보시겠어요?”
부동산 시세 차익과는 거리가 먼 공동주택을 이웃과의 관계가 이뤄지는 공간이자 이웃들에게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겁니다.
입주민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인터뷰] 이소정 / 서대문구 가재울로 하심재 (하나의교회)
“물론 저한테 있는 저희 집 값은 이게 다죠. 현재 시세로 치면 서울에서는 어디도 갈 수 없고, 조그만 빌라정도 갈수 있겠죠. 그렇지만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들이 분명히 있고 그것들에 대한 고백이나 이야기들은 저희 아이들한테 투영이 되기 때문에...”
[인터뷰] 강선규 / 서대문 사회적경제마을자치센터장(하나의교회)
“저는 그리스도인의 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마음은 들지만 실천하기 힘들죠. 그런데 실천을 해야 한다는 그 당위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건 그 근거가 있기 때문인데 우리는 함께 고백하는 신앙고백이 있잖아요.”
공동주택 전문가들은 사회적 금융이 뒷받침 된다면 공동체성이 강한 교회를 중심으로 주거 불안 해소는 물론 가치 지향적인 주택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훈 팀장 / 마포구 성산동 함께주택
“사회적금융, 공동체 주택을 만들면서 그 안에 일부가 우리가 조금 더 어려운 약한 분들을 품을 수 있는 부분을 공동주택 내에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회와 너무 이원화 돼 버린 교회 모습들이 많이 있는데 다시 지역 안으로 가까이 들어가게 해주는 데 집이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실제로 기독시민단체 희년함께는 공동주택을 짓는 교회 사례를 연구해 우리 사회의 건강한 주거 문화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덕영 희년실천센터장 / 희년함께
“이런 사회적금융과 사회주택의 네트워크 비전을 제시해서 교회 자원을 공익적 선순환 모델을 만들 수 만 있다면 지금 선취해서 살아가는 개별 공동체들의 사례를 확산하고 문화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이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한국교회 공동체가 아닐까”
교회가 짓는 공동주택이 부동산 양극화 해소는 물론 건강한 주거 문화의 모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최현 정선택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