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차관은 20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국제금융시장이 최근 안정을 찾는 모습이지만, 불안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불안 요인으로 이 차관은 크게 세 가지 측면을 거론했다.
첫째는 금융시장이 상당 기간 저물가·저금리에 적응된 상태인 만큼, 물가 및 금리 상승 우려가 크게 불거질 경우 시장이 발작적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다.
둘째는 신흥국 경기 회복이 선진국보다 더뎌지는 '불균등 회복 양상'이다.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지며 금융시장에 부정적 여파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중동지역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져올 수 있는 충격이다.
이 차관은 "국제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물론 우리 경제에 나타날 수 있는 파생적 영향을 더욱 폭넓고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파생적 영향으로 이 차관은 금리 상승이 가져올 수 있는 가계·기업의 부채 부담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부담 증가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이 차관은 "취약 부문 부담 완화를 위한 서민금융 공급 확대, 신용등급 하락 기업에 대한 대출 영향 최소화 등을 착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식용 옥수수 등 수입 곡물 긴급 할당관세 0% 한시 적용과 비철금속 비축 물량 할인 방출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 완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