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35분쯤 부산 동래구에서 등산에 나선 A(30대)씨는 산밑 샛길을 걷던 중 진흙에 빠졌다.
A씨가 빠진 곳은 최근 나무를 뽑은 자리로, 전날 내린 비 때문에 땅이 진흙으로 변해 늪과 다름없는 상태였다.
A씨는 몸을 꺼내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힘을 쓸수록 몸은 더 밑으로 빨려 들어갔다.
때마침 등산 중이던 한 시민이 119에 신고했고, 경찰에도 공동대응 요청이 접수됐다.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동래경찰서 내성지구대 강태욱 경장 등 경찰관 2명은 신고 접수 1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강 경장 등이 즉시 A씨를 꺼내보려 했지만, 몸집이 큰 탓인지 아무리 힘을 써도 빠져나오지 않았다.
뒤이어 도착한 119구급대가 A씨 몸에 밧줄을 연결했고, 경찰과 소방은 힘을 합쳐 마침내 A씨를 다친 곳 없이 무사히 구조했다.
경찰은 현장 인근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관리 주체인 구청에 사고 사실을 통보했다.
부산경찰청은 "현장을 목격하고 바로 신고해 준 시민 덕분에 A씨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며 "진흙에서 최선을 다한 경찰과 소방 대원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