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시간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영국 현지 기준으로 오전이면 한국 시간으로는 이날 저녁이나 이른 밤 시간대가 된다.
정부는 EMA의 조사 결과를 보고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유럽의 20여개국이 예방적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 또는 보류한 가운데 정부는 현재로서는 접종을 중단할 근거가 없다면서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EMA의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세부 지침이 다소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이 '혈전'이라고 단정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아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현재 폐색전증(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생기는 질환) 같은 경우 1년에 1만 7천여 명 정도가 진단된다. 평상시에도 계속 발생하는 질환이기는 하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셔도 된다. 질병관리청 직원들도 모두 접종하고 있다"면서 "안전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나 EMA의 그간 입장으로 보면 일단 백신과 혈전 간 연관성이 없다는 취지의 결론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EMA는 앞서 오스트리아에서 신고된 혈전증 2건과 백신 접종 사이에 관련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도 자사의 백신이 혈전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1700만여 명에 대한 모든 가능한 안전성 자료를 검토한 결과 폐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혈소판 감소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도 전날 관련 브리핑에서 "내일(18일)이면 유럽의약품청에서 발표하겠지만, 예방접종에 의한 혈전 형성은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MA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국내외에서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후 사망한 사람 가운데 혈전 생성 사례가 나온 만큼 당국이 정확한 부검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는 이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 청장은 이와 관련해 "사망사례 중에서 한 건 정도가 부검 소견이 보고된 것이 있다"면서 "부검 최종 결과보고서를 기다리는 중이고 이것이 나오면 전문가 검토와 피해조사반 검토를 받고 국민에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사망자는 60대 요양병원 입원 환자로,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현재 사인을 백신이 아닌 흡인성 폐렴과 급성 심근경색으로 보고 있다.
피해조사반은 폐렴과 심근경색 외에도 혈전증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에 포함된 질환이 아니고, 또 현재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한 제품으로 유럽에서 문제가 발생한 백신과는 다르다는 점도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만약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기피 움직임이 나타나면 상반기 내에 1200만 명을 접종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일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반기에 도입되는 백신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상반기 도입되거나 도입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은 533만 7천 명분(1067만 4천 회분)이다. 화이자 백신은 355만 8500명분(711만 7천 회분)이고 얀센(존슨앤드존슨), 모더나, 노바백스 등은 도입 일정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