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36만 5천 명으로, 2020년 2월 대비 47만 3천 명 감소했다.
전달인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가 무려 98만 2천 명이나 감소했던 데 비춰보면 감소 폭이 절반 미만으로 줄었다.
통계청 정동명 사회통계국장은 "지난달 15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하향되고 노인 일자리 등 정부 일자리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감소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1월 1.5만 명 감소 60세 이상 취업자, 2월엔 21.2만 명 증가
대표적 대면 업종인 숙박 및 음식점업은 지난달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감소 폭은 지난 1월 36만 7천 명에서 2월 23만 2천 명으로 눈에 띄게 축소됐다.
정부 일자리 사업과 관련성이 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지난 1월 7만 4천 명 감소에서 지난달 9만 1천 명 증가로 반등을 이뤘다.
연령별로는 20대 청년층 취업자 수 감소 폭이 1월 31만 4천 명에서 2월 14만 2천 명으로 크게 줄어드는 등 전 연령대에서 지난달 뚜렷한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고용 충격 가장 컸던 임시·일용직 취업자도 감소 폭 크게 줄어
그러나 60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지난 1월에 이어 취업자 수 감소가 지속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가 1만 5천 명 줄며 2010년 2월(-4만 명)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감소를 겪었으나 지난달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이 지난달부터 본격화면서 지난해 2월 대비 취업자 수가 21만 2천 명 증가한 것이다.
임시직 취업자 수 감소 규모는 1월 56만 3천 명에서 2월 31만 7천 명으로 줄었고, 일용직 감소 폭도 1월 23만 2천 명에서 1월 8만 명으로 현저하게 개선되는 양상이었다.
◇기재부 "3월에도 고용지표 개선 예상되나 방역 리스크는 여전"
기획재정부는 백신 접종 개시와 거리 두기 완화, 수출 호조에 지난해 3월 고용 충격이 컸던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3월에도 고용지표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재부는 "일일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방역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긴장감을 갖고 고용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감소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째 이어졌다.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 이후 최장 연속 감소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