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팀(NSC)은 지난달 초 북한에 대한 대외 메시지를 낼 때 보다 부드러운 톤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을 수립하는 동안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미국의 목표에 반하는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매체는 3명의 현직 고위 관료와 1명의 전직 고위관료의 전언을 통해 이런 비밀 결정 사항을 이날 단독 보도했다.
이 가운데 2명의 취재원은 당시 NSC가 주최한 고위 참모 회의에서 논의한 대북 접근법을 '배를 흔들지 말라'는 말로 요약했다고 한다.
"이 문제(북핵문제)에 대한 해법에 대해 우리가 더 잘 알게 될 때 까지 (배를 흔들) 파도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가 이 사건을 설명하면서 "총이 아닌 키보드를 사용해 지갑을 훔치는 북한 공작원들은 세계의 은행 강도"라고 묘사했었다.
바로 이 표현을 백악관이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NBC는 2명의 말을 인용해 당시 백악관이 법무부의 이 표현에 발끈(bristle)했다고 전했다.
데머스의 표현은 북한에 대한 공개 언급 시 사용하기로 고위 당국자들이 합의했던 톤다운 형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이번 사건은 새 대통령이 다룰 필요가 없는 위기를 촉발하는 것에 대한 백악관의 우려를 나타내주고 있다"며 "북핵 위협에 맞서 싸우는 것이 최선인지, 무시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한 정부 내부의 긴장을 이번 사건이 드러내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특히 북한이 바이든 정부 출범 두 달이 다 돼 가도록 도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안보 참모들도 이런 식으로 유지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그 만큼 북핵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정황들인 셈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북한에서 나온 발언에 직접 언급이나 반응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관련 질문에 김 부부장의 해당 발언을 잘 알고 있다고 했지만 대응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