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회복세는 뚜렷하지만…KDI, 넉 달째 "경기 부진"

"11월 중순 이후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 조치 강화로 서비스업 부진 심화"

코로나19 확산 시기와 신용카드 매출액. KDI 제공
수출 호조 등 제조업 회복세 지속에도 우리 경제가 좀처럼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의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 경제동향의 '경기 부진' 표현은 지난해 10월호부터 이번 호까지 넉 달째 반복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리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고착화하는 양상이다.

KDI는 "제조업은 내구재 소비와 설비투자, 상품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출은 지난해 12월에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한 514억 1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수출액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조업일 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지난해 10월 5.4%를 시작으로 11월 6.4%, 12월 7.9%로 석 달 연속 증가했고, 증가 폭도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KDI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하고 반도체 관련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향후에도 제조업의 개선 흐름이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비스업의 부진이 제조업 회복세에 힘입어 반등을 꾀하는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KDI는 "서비스업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전국적인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방역 조치의 강화로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상승세를 지속하던 소비자심리지수마저 지난해 12월에는 전달보다 8.1포인트나 하락한 89.8을 기록하며 소비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12월 신용카드 매출액은 전월(-4.2%)보다 크게 낮은 –16.2%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발생했던 지난해 3월(-16.5%)과 유사한 수준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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