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 대신 냉동만두…거리두기 3단계 임박에 먹거리 매출 쑥↑

파티용 한 끼 식사보다 끼니마다 먹을 수 있는 식품 '인기'
소규모 감염 우려에 파티도 꺼려…파티용품 매출 20% 줄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론에 유통업계 대대적 먹거리 행사 돌입

(사진=이마트 제공)
크리스마스에 가족들과 홈파티를 계획 중이던 결혼 3년 차 정모(36)씨는 장바구니에 담아둔 랍스터와 티본스테이크를 '삭제'했다.


대신 즉석밥과 냉동만두, 핫도그, 곱창은 물론 평소 잘 구매하지 않은 채소와 과일도 잔뜩 사뒀다.

확진자가 연일 1000여 명대를 기록하면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임박설이 나오자 파티용 '한 끼' 보다는 '삼시세끼' 식품을 선택한 것.

정씨는 "온라인 장보기가 있으니까 사재기 걱정은 안 되지만 3단계로 격상되면 마트가 문을 닫을 수 있다고 해서 미리 장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론이 나오면서 정씨처럼 먹거리를 사 두려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이마트 먹거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육이 26.9% 증가했고 채소도 17.8% 늘었다. 조미료와 소스 오일류도 25.6% 신장했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떠들썩한 연말 분위기 대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보니 식료품 매출과 달리 파티용품 매출은 감소추세다.

지난 9일부터 15일 롯데마트의 파티 완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4%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파티용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유통업계는 대대적인 먹거리 행사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연말 연휴를 집에서 보내는 이른바 '홈리데이(Home+Holiday)'족을 위해 이번 달 말까지 가정간편식과 즉석조리식품, 신선식품 등 먹거리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발 내식(內食) 문화가 확산되면서 밀키트 매출이 전년 대비 335.4%로 크게 증가했다"며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인구도 늘어 신선식품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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