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
①순천 신대 초고층 오피스텔 입주 시 초·중등생 과밀 '우려' ②광양경제청, 순천 신대 수차례 설계변경 '공공성 악화' (계속) |
당시 광양경제청은 신대지구 개발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외국인 정주공간인 친환경적인 전원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순천시도 신대지구 88만 평에 3522억 원을 들여 7천가구 2만 1천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외국인 거주지구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06년 개발시행사가 순천시에서 ㈜순천에코벨리로 변경되면서 당초 목적과는 다른 개발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신대지구 개발을 위해 설립된 순천에코벨리는 중흥건설 측이 59.4%, 삼능건설 측이 39.6%, 순천시가 1%의 투자 지분을 각각 보유했다. 그러나 삼능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중흥건설이 해당 지분을 인수했고, 순천시도 2012년 10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1%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중흥건설 단독법인이 됐다.
이후 2010년 3월 공동주택 730세대가 추가됐으나 인구 수용계획은 변동이 없었다.
시행사 변경 이후 5년 동안 9차례 설계 변경이 이뤄지면서 공공시설부지 2635㎡, 공원부지 6530㎡, 녹지 1만 2980㎡가 감소됐으며, 상업용지는 5만 409㎡에서 6만 5489㎡으로 늘었다.
공공용지가 대폭 줄어드는 동안 인구 수용계획은 2만 1천 명에서 3만 명으로 오히려 확대했다.
또 2008년 계획 변경을 통해 상업부지와 보행자도로, 공공용지가 상업부지(E1)로 병합됐고 권장용도로 백화점 또는 대형쇼핑몰 유치가 추진됐으나 번번히 무산됐다.
12년이 지난 현재 지랜드(주)와 남명산업개발(주)는 이렇게 만들어진 상업용지 2만 637㎡에 건축 1만 4353㎡, 전체 면적 24만 5889㎡ 크기의 업무시설,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포함된 49층 높이의 고층오피스텔을 추진 중이다.
2013년 3월 신대지구 특혜 의혹을 조사한 순천시의회 신대특위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외국인 투자가 없고 외국인 주거지가 사라지면서 목적을 상실한 개발이 됐다"며 "시행사 변경 후 상업부지가 늘어나고 공공부지가 줄어든 것은 유상부지 증가로 공공성이 약화되고 시행사의 이익은 극대화 됐다"며 광양경제청의 개발 행정을 비판했다.
목적에 맞지 않는 개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임종기 전남도의원은 "개발계획 변경 과정에서 공공용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상업용지와 합해 E1부지를 만든 것은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지 업무시설을 짓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계획과 목적에 부합하도록 개발이 시행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