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를 나오자마자 협소하고 가파른 진입로가 펼쳐집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경사가 심하고, 구불구불해 위험해 보입니다.
이곳은 구리소방서 진입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경사가 상당히 급해 보이는데요. 저희가 직접 경사도를 측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사도가 14°로 나왔는데요. 스키장의 평균 경사도가 11.5°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급경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구리소방서는 그동안 진입로가 가파르고 협소한 탓에 긴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맞추기 어려워 오래전부터 이전 필요성이 요구돼 왔습니다.
[구리소방서 김양수 소방위 : 저희 출동로 경사가 급하다 보니까 상당히 위험합니다. 겨울철에 눈이 오거나 하면 상당히 미끄러워서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출동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구리 시내 하나뿐인 구리소방서는 1987년 지어져 올해로 33년째가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건물이 낡아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소방서가 오히려 위험에 노출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애초 구리소방서의 부지 면적이 타 소방서에 비해 현저히 좁을 뿐만 아니라 주변이 그린벨트로 묶여있어 증축이 불가능한 상황.
임시방편으로 컨테이너박스를 설치해 늘어나는 소방수요를 감당하고 있지만 구리소방서 소방관들은 언제 사고가 발생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구리소방서 나호진 소방경 : 현재 저희 구급대 사무실이 외부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로 나와 있는 상황인데 조직의 인원이 늘어나고, 업무적인 면도 확대가 되다 보니까 본서에 공간이 많이 부족해서 밖으로 나와서 일하게 된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관련 물품이 계속 수급되어 보관을 할 공간이 점차 부족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쩔 수 없이 물품들을 사무실에 비치하다 보니 저희가 구급 해정 업무나 출동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이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경기도의회에서도 낙후된 구리소방서의 신축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경기도의회 임창열 의원 / 구리2 : 제가 경기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구리소방서 이전에 대해 굉장히 강조를 했습니다. 왜 이전을 해야 하냐면 구리소방서 대지가 그린벨트 지역입니다. 그린벨트 지역에 건물을 지었기 때문에 증축이 불가하고 그러다 보니 감염실, 구급대 등 5개 기관이 외부에 있어 소방관들이 근무하기도 상당히 힘들고 특히 소방서는 무엇보다도 골든타임이 제일 중요합니다. 5분 안에 출동을 해서 초기에 재난, 화재를 진압해야 인명피해라든지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겁니다. 이번에 용역비가 1억 6천만 원이 집행이 돼서 구리시민의 안전,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구리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소방대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