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시리즈 인기몰이에는 새벽 배송도 한 몫하고 있다. 화려한 개통 행사 대신 집에서 빠르게 새 아이폰을 받아보는 배송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진행된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프로맥스의 사전 주문량이 전작인 아이폰11 시리즈보다 20% 이상 많은 수준이다.
특히 새벽배송 서비스는 지난 13일 T다이렉트샵에서 신청 접수 시작 뒤 2시간 만에 3천명 조기 마감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예약자 중 아이폰12 미니와 프로 맥스의 비중은 6대 4로 미니가 조금 더 많았다. 인기 모델은 아이폰12미니의 경우 128GB 화이트, 프로 맥스는 128GB 그래파이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T다이렉트샵에 따르면 프로맥스와 미니의 예약 비중은 반반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색상은 퍼시픽블루, 화이트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T샵에서 진행한 아이폰12 프로맥스와 미니 사전 예약 결과 예약 비중은 각각 47%와 53%로 나타났다. 프로맥스와 대비해 미니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대화면 트렌드 속에서 '작은 화면'을 기다리던 고객들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최근 아이폰12와 프로 출시 이후, 고객 불만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검정 화면을 틀었을 때 검은색이 아니라 회색빛처럼 보이거나, 화면이 깜빡거리고, 디스플레이 밝기가 균일하지 않아 화면 한쪽이 붉은빛을 띠는 '벚꽃 현상' 등의 디스플레이 품질 논란을 겪었다.
아이폰12 미니가 먼저 출시된 해외에서 논란이 됐던 터치 이슈 등을 해결하기 위해 애플은 iOS 14.2.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아이폰12 미니를 잠근 상태에서 터치가 잘 인식되지 않는 문제, 문자메시지(MMS)가 수신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아이폰12 미니도 먼저 출시된 해외에서 일부 제품의 터치 불량 이슈가 보고됐다. 사용자들이 엄지손가락을 사용해 아이폰을 잠금 해제하거나, 잠금 화면에서 카메라 버튼이나 손전등 버튼을 누를 때 문제가 발생했다. 이날 애플은 'iOS 14.2.1'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터치 오류를 개선했다.
다만, 아이폰12 시리즈 전반에서 나타나는 디스플레이 결함과 관련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12 생산을 서두르다 불량이 늘어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한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올해 한국이 아이폰12 시리즈의 1.5차 출시국으로 정해지면서 국내 사용자들이 예년보다 빨리 아이폰 신모델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며 "5G 아이폰을 기다려 온 교체 수요자들이 대거 구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플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 12시리즈의 출시 덕에 5G 스마트폰은 올해 말까지 약 1천만대가 판매될 것이란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의 2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