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부산본부가 '8월 부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서 집계한 지난 8월 기준 부산지역 금융기관들의 대출 잔액은 모두 162조 1천억 원을 넘었다.
8월 한 달 동안에만 1조 4666억 원이 늘었는데, 지난 7월 1조 1947억 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
특히 가계 대출이 걱정이다. 부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8월 현재 67조 9474억 원으로지난 8월 한 달 동안 무려 7266억 원이 증가했다. 7월 증가액 4440억 원보다 60% 이상 많은 액수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5126억 원이나 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기타대출도 한 달 만에 2140억 원이 늘었는데, 여기에도 공모주 청약 등의 자금 수요와 함께 주택거래를 목적으로 한 대출액이 다수 포함됐다.
올들어 8월까지 가계대출 누적 증가액은 모두 1조 84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06억 원의 두 배에 달한다. 주택담보대출만 놓고 보면, 올해 8월까지 1조 4249억 원으로 지난해 8월까지 누계 9409억 원보다 5천억 원 가까이 늘었다.
실제, 지난 7월 31일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신규 전세 매물이 감소하고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5월 -0.07% 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듯 하다가 6월에 0.04%, 7월 0.76%, 8월 0.60%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산 아파트 전세가격도 올해 5월 -0.04%로 하락세였으나 6월 이후에는 0.02% → 0.15% → 0.25%로 매달 0.2% 안팎의 증가세로 돌아서며 대출 수요를 늘리고 있다.
한편, 부산은 기업대출(잔액 88조 1109억 원)도 8월 한 달간 7542억 원 늘며 전달의 증가폭 6633억보다 더 커졌다. 보증기관의 대출 보증규모도 전월대비 증가세로 전환하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