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는 이런 업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관광산업 전문인력 육성기관인 'K-관광 아카데미'를 운영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키워낼 방침이다.
◇관광업체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일자리수' 1년 새 80%25까지 감소
13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1~6월 관광사업체 월별 일자리 동향조사'에 따르면, 관광사업체 내 일자리 수와 부족 일자리수 모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수의 경우 올해 1월 16만4917개로 지난해 1월 16만8248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2월부터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다.
6월에는 13만6669개까지 줄어들어 지난해 6월 16만8530개 대비 19.9%가 감소했다.
업체당 일자리 수도 지난해 6월 11.3개에서 올해 6월에는 9.8개로 13.6% 감소했다.
매 월말을 기준으로 관광사업체가 자기 사업체 내에 '추가적으로 이 정도의 일자리가 더 있으면 좋겠다'고 느끼는 고용수요를 가리키는 '부족 일자리' 수의 감소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1300~2300개 선이던 부족 일자리 수는 올해 통계에서는 어떤 달도 1000개를 넘지 못했다.
여름 성수기 직전인 지난해 6월 2369개이던 부족 일자리 수는 올해 6월에는 437개로 무려 81.6%가 급감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인바운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업체들의 일자리 수요, 인력 수요 역시 함께 감소했다"며 "그만큼 직원이 필요하다는 체감도도 낮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3만6000여개 모집단 중 국내외여행업과 일반여행업, 관광호텔업 등 7개 직종의 1300개 업체만을 대상으로 한 시범조사로 업계 전체의 현황을 모두 반영하지는 못한다.
다만 주요 직종 1000개 이상의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만큼 어느 정도의 추이를 파악할 수 있고, 표본오차도 95% 신뢰수준에 ±2.47%p로 높지 않다.
문체부 관계자는 "관광산업계 대부분 업체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어 실제 일자리수 감소 통계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관광산업계 대부분 업체는 고용유지지원금으로 90%를 지원받아도 근로자에게 줄 나머지 10%조차 지급할 여력이 안 돼 2030세대의 일자리가 급속히 증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광공사 융복합 관광인재 키울 'K-관광 아카데미' 추진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광공사는 관광인력개발원 내에 △관광융합기술인재 △창업아카데미 △융복합관광인력 △안전방역 등 4개 분야 직무 교육을 통해 관광 인재를 양성하는 'K-관광 아카데미' 신설을 추진한다.
관광융합기술 인재 양성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관광협회 등이 관광기업과 손을 잡고 관광빅데이터 플랫폼과 한국관광 데이터랩 등을 활용해 빅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골자다.
AR(증강현실)·VR(가상현실)·드론 등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 개발과 데이터를 활용한 상품개발, 소셜플랫폼을 활용한 홍보 마케팅도 교육한다.
융복합 관광인재 육성은 지역축제나 관광형 마을기업 등 지역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로컬크리에이터, 마을여행 프로그램 개발 등을 하는 공정여행가, 다양한 테마를 소개하는 테마형 개별관광 등으로 나뉜다.
테마형 개별관광에는 반려동물 동반여행 플래너, e-스포츠 관광 코디네이터, 건축·예술 관광 코디네이터, 음식관광 코디네이터 등 트렌드를 반영했다.
창업아카데미에는 1인 관광안내업과 1인 미디어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스토리텔링·디지털콘텐츠 제작을 교육하는 여행콘텐츠 크리에이터 과정이 포함된다. 이른바 랜선투어 전문가 육성이 이에 해당한다.
관광창업 교육과정에서는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 투자유치, 비즈니스모델 설계, 회계, 법무 등을 교육하며 우수 스타트업에 대한 분석과 벤치마킹도 제공한다.
안전방역에서는 외부 활동 안전을 책임지는 아웃도어 인스트럭터 육성이 이뤄진다.
공사는 교육공간 시설공사에 5억원, 교육장비 구입과 운영에 4억원, 연간 500명 규모의 교육프로그램 운영비로 8억원 등 총 17억원을 올해 신설 예산으로 추산했다.
전용기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듦은 물론 사업체 운영자들 또한 심각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빅데이터·SNS·VR 등 기술과 플랫폼은 물론 랜선투어·프라이빗투어·반려동물·e-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 관련 교육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맞춤형 관광 전문가를 육성한다면 관광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