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코로나19 지금이 위기…더 악화되면 거리두기 상향"

이번주 국내감염 17명→23명→35명→47명 증가세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가 동시 다발적 발생"
여름방학·휴가철과 맞물려 증폭되면 통제 어려울 수도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수도권 주민, 광복절 연휴 모든 모임 자제해달라"
"가족 이외 누구든 만나면 감염 우려…마스크 꼭 써야"

지난 6일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인 롯데리아 직원 19명이 모임 후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롯데리아는 해당 모임 참석자들이 근무한 서울시내 매장 8곳을 폐쇄하고 방역을 진행했다. 영업을 중단한 곳은 건대역, 군자역, 면목중앙, 서울역, 소공2호, 숙대입구역, 종각역, 건대시티스타점 등 8개 매장이다. 사진은 13일 오전 임시 휴점에 들어간 롯데리아 서울역사점의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
방역당국은 현재 국내 코로나19 전파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며 더 악화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해야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13일 "8월 중순 현재 코로나19의 국내 산발적 확산 상황에 대해서 심각히 우려하며 추가 확산 억제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역조치 강화가 필요하다"며 "실질적으로 지금이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주 국내 지역사회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 17명에서, 11일 23명, 12일 35명, 13일 47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13일 정오 기준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에서 11명,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5명,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 관련 9명,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12명 등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고등학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용인시 죽전고·대지고에 다니는 학생과 가족 등 8명이 확진되고,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관련 3명, 울산 천곡중학교 관련 1명 등 학교 내 감염도 속출하고 있다.

확진자 수 자체도 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최근 산발적 감염이 단일 감염원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숨어있던 다수의 조용한 전파에 의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더 우려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5~6월의 이태원 클럽, 방문판매 중심 확산도 위험했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더욱 우려되고 있다"며 "무증상·경증의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고 이어져 오다가 수도권 각지의 교회, 방문판매, 직장, 시장, 학교 등의 밀접한 모임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징후를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방역당국은 이러한 경향이 여름방학과 휴가철과 맞물리고, 이번 광복절 기간의 대규모 집회를 통회 증폭된다면 통제가 어려워질 것이라 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또 다시 일상의 활동 일부를 제한할 수 밖에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향조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서울, 경기,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 감염위험도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며 "수도권 주민께서도 이번 연휴기간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연결고리가 수도권 안팎으로 이어진다면 힘들게 지금까지 유지해 오고 회복했던 일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절박한 마음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만약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될 경우 노래방·유흥주점·뷔페 음식점 등 고위험 시설의 운영이 중단되고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공적·사적 목적의 집합·모임·행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실시된다.

우선 방역당국은 국민들에게 이번 주말과 대체공휴일에 모임·식사·집회·수련회·소모임 등 모든 형태의 모임을 자제하고 외출을 하더라도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모두 감염의 우려가 있는 행동"이라며 "식사, 회의, 각종 종교활동 등이라도 잠시라도 마스크를 벗으시면 안 된다. 감염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또 방역당국은 누구라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조금이라도 의심증세가 나타난다면 지체없이 선별진료소로 연락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권 부본부장은 "확산차단을 위해서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저희도 환자 감시와 대응조치를 더욱 열심히 정교하게 추진하는 데에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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