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조국 전 법무 장관의 후임으로 검찰개혁의 해결사로 등장했다.
때문에, 조국 수사를 지휘한 윤석열 검찰총장과 애초부터 물과 기름 사이였다.
각자 폭탄을 지고 불섶을 걷던 두 사람은 마침내 '검언유착' 사건 수사에서 폭발했다.
추미애 법무 장관은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 수사에 대한 전문수사자문단 소집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 개입 중단을 명령했다.
법무부 장관의 사상 두 번째 지휘권 발동으로 사실상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하는 것이다.
윤석열 총장은 자신의 수하들을 총동원해 집단상소문을 올리는 것으로 맞받았다.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의 공식 입장은 닷새째 나오지 않고 있다.
윤 총장의 침묵은 사실상 장관의 지휘를 이행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전문수사자문단은 연기됐고 중앙지검의 검언유착 수사도 그대로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검찰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국회에서는 있을 법한 정치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역대급 악연의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은 또 없었다.
사상 첫 법무장관의 지휘권이 발동됐던 2005년 천정배 법무장관과 김종빈 검찰총장의 이별은 차라리 아름다웠다.
두 사람은 강정구 교수의 구속 기소를 놓고 의견이 대립했지만 수 차례와 대화와 토론이 오갔다.
추미애 법무장관은 취임 이후 7개월 동안 만난 것이 공식 석상에서 딱 두 차례 뿐이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이게 나라냐? 이게 공권력의 상징이고 제대로 된 법무행정인가?라는 회의감이 들게 한다.
이제, 두 사람이 동시에 물러나는 길 밖에 없다.
추미애 법무장관도 총괄적 법무행정 실패의 책임을 지고 함께 물러나는 것이 답이다.
윤 총장은 장모의 금융사기 연루 의혹과 노골적인 측근 챙기기로 검찰수사를 지휘할 자격과 명분을 이미 상실했다.
국민 눈에는 지금 누가 누구를 수사하고 지휘할 상황이 아니며 자격도 없어 보인다.
두 사람은 결단하기 바란다.
성경에 '너희 가운데 죄없는 자가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라는 말씀이 있다(요한복음 8장)
추미애 장관은 검찰개혁이라는 명분으로 검찰을 더 이상 형해화(形骸化)하지 말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헌법주의자라는 명분으로 조직 이기주의에 회칠(灰漆)하지 말고 당장 사퇴해야 한다.
국민들은 법률가들의 막가파식 활극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