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케어센터 이용 38명 중 24명 확진…"모두 60세 이상"

"좁은공간에서 식사·노래부르기가 감염률 높여"
확진자 중 중증 없지만, "집중 치료·모니터링 필요"
"수도권 확산세 꺾어 고령자 보호하는 게 가장 시급"
"전국 어르신, 모임·행사 참석 자제해달라"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의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서울 도봉구의 노인복지시설인 성심데이케어센터 이용자 38명 중 2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중증 이상의 건강상태를 보이는 환자는 없지만, 방역당국은 집중 모니터링에 나서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7일 "좁은 공간에서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이나 식사, 간식들을 섭취하시는 등 이러한 요인들이 감염률을 높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데이케어센터의 이용자를 38명, 직원을 23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17일 오후 12시 기준 이용자 24명, 직원 3명이 확진됐으며, 가족 등 추가 전파는 7명에게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데이케어센터 이용자의 배우자 한 명을 집단발생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배우자에게 전염된 이용자가 시설에서 추가 전파를 일으킨 것이다.

다행히, 이날 새로 확인된 확진자 12명은 모두 자가격리 등 접촉자 관리 중 발견됐기 때문에 집단 밖으로 추가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확진된 이용자 24명 모두 60세 이상의 고령층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본부장은 "고령자들이 많이 노출이 되고 최근에 확진을 받으셨기 때문에 1~2주일 치료를 받으시면서 상태를 잘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고령자들은 위험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집중 모니터링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 중 중증단계 이상의 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이 5월 말 이후 노인생활·이용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6건을 분석한 결과 시설 밖에서 감염된 종사자가 내부로 유입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휠체어와 같은 공용물품에서도 코로나19가 검출되는 등 관리가 소홀한 점도 나타났다. 여기에 시설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노래부르기 등 침방울이 많이 생성되는 활동이 이뤄지고 있어 위험도가 높았다.

방역당국은 종사자들에게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의심증상이 있다면 출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으며, 마스크 착용·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당부했다.

이용자·입소자도 의심증상이 있다면 바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며, 시설관리자에게도 공용물품·문고리 등을 자주 소독하고 침방울이 많이 생성되는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늘어나는 16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아울러, 현재 국내 코로나19 중증환자는 25명인데, 이 중 23명이 5월 이후에 발생한 환자들이다. 이들은 주로 수도권 개척교회나 종교소모임, 리치웨이 등에서 감염된 고령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의 확산세를 꺾고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며 "전국의 모든 지역의 어르신들께서는 감염 유행이 진정되고 또 안전해질 때까지는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이나 행사에 참여하지 말고 종교활동도 비대면으로 해 주실 것을 거듭 강조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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