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4선 이상 당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기현 의원과 조경태 의원은 사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된 간담회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히 기본소득 등 최근 김 위원장의 파격적 정책 제시와 탈보수 움직임에 대해서도 대화가 이뤄지면서 어느 정도 공감대 형성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4선 의원은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스킨십이 늘어난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기본소득과 당의 정책 방향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중진의원 간담회 직후 비대위 김은혜 대변인도 "김 위원장도 '한국 경제를 이끌 책임있는 정당으로 신뢰감을 주자'고 말했다"며 "또 비대위 방향이 이상하다면 언제든 의견 개진해달라 했고, 중진의원도 화답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당내에서 터져 나온 반(反) 김종인 정서에 대응하면서 당내 우군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행보에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는 장제원 의원에 이어 전날에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진보의 아류가 돼서는 영원한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며 "보수의 이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유전자이며 용병과 외국 감독에 의한 승리가 아니다"고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총선 패배 원인 분석과 당내 혁신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됐고, 여의도연구원 개혁 문제도 함께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정례적으로 회동을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김은혜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여당과의 싸움에선 수도권 패배가 컸다는 입장을 비쳤고 또 당이 잘못되면 민주정치의 균형이 무너지니 격의 없이 의견을 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