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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정치 신인이지만 "과거 여러 번 해 왔던 방식대로 내가 가지고 왔던 걸 반복하는 것만으로 눈앞의 불확실성을 돌파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새로운 도전"을 한다. 지금 정의당은 그런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정도로 혁신위원장으로서 각오가 비상하다.
당의 상징인 심상정 대표를 이을 스타 정치인이 없다는 우려에는 "당을 새롭게 하는 과정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혁신위에 새로운 기회를 주셨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 정치인, 처음부터 스타 정치인이었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출마를 선언하며 트위터에 "여러분의 '둘째 메갈'(급진 페미니스트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국회로 보내주세요"라고 써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젠더 이슈에 대해서도 "젠더 갈등이 아니라 폭력이 존재하는 데서 얘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와 여당의 뉴딜, 원구성에서의 섭섭함도 토로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은 협치를 하자는데, 정의당은 어쨌든 3당 아닌가. 정의당과도 원 구성과 관련해 얘기를 나누는 행보도 보여주실 수 있으셨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기존과 같은 의석수(6석)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총선 참패에 가깝다. 그 이유는?
=저희가 새웠던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이라는 목표를 달성 못했다는 점에선 실패라고 본다. 하지만 그게 정의당의 가치가 실패했다거나 당의 사람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의당이 보통 시민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가장 설득력 있는 의제들을 던지고 관철해내는 정당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 준 시민들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혁신위가 회복해야 할 정의당의 정체성이다.
-리더십의 세대 교체를 언급해 왔는데, 정작 총선을 이끌었던 건 심상정 전 대표였다. 대중들이 볼 때 세대 교체와 대척점인 인물 아닌가.
=심상정 대표는 훌륭한 리더다. 정의당을 여기까지 이끌어오면서 놀라운 결단력을 보여줬고 그런 만큼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오신 분이다. 그러나 이제 좀 지치셨다. 저는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시민의 마음을 얻어내는 데 중요한 건 에너지와 태도다. 이 사람이 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 중요하다. 심상정 대표는 노회찬 전 대표가 안 계신 상태에서 정의당이 어찌 할 수 없는 외적 요인을 뚫고 마지막까지 선거를 치르시면서 피로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큰 권한이 있었던 만큼 책임도 따르고, 당을 새롭게 하는 과정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혁신위에 새로운 기회를 주셨다.
-포스트 심상정, 장혜영이 될 순 없는가.
=포스트 심상정이 될 생각은 없다. 장혜영의 정치를 하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 정치인이 처음부터 스타 정치인이었던 적은 없다. 혁신 과정에서 포스트 심상정이 될지, 집단지도체제로 될 지는 저도 궁금하다.
-민주당의 상임위 전석 석권 얘기가 나온다. 원내교섭단체 협상 중요할 것 같은데, 협상 경험이 있는 이정미 전 대표, 윤소하 전 원내대표 다 재선에 실패했다. 여기서부터 정치력의 부재를 보여주는 것 같은데 어떻게 타개할 건가.
=이번 21대 국회의 절반 플러스 1명인 151명이 초선의원이다. 노련한 의원들이 만든 나라가 고작 이건가? 이런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그 노련함은 무엇을 위한 노련함이었나. 서운한 걸 얘기하자면 많은데, 원내교섭단체끼리 협상하는 게 규칙이라고 해서 규칙 내에서만 움직이라는 법은 없지 않나. 협치하자면서 정의당도 어쨌든 제3당인데 함께 얘기 나누는 행보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웃음)
-민주당에서도 정의당처럼 그린 뉴딜을 얘기한다. 차별화될 수 있는 포인트?
=지금 정부가 얘기했던 한국형 뉴딜에 그린 뉴딜이 급히 추가된 것 같은 인상을 많이 받는다.
-'메갈 논란'이 있었다. 2030 젠더 갈등이 심한데, 이들과 어떻게 같이 살아가야 하나.
=젠더 갈등이란 표현도 이미 프레임이 설정된 말이다. 갈등이 아니라 폭력이 존재하는 현실에서부터 얘기를 시작해야 한다. '여성으로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게 안전하지 않다면'이라는 전제에서 얘기를 출발해야 한다. 양비론으로 다루는 건 적절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