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션으로 쓰이지 않았다…연대 단체들 '평화공간'"
정의연은 현대중공업이 2012년 공동복지모금회를 통해 지정기부한 10억원으로 경기도 안성에 힐링 센터를 설립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편히 쉬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고 김복동 할머니가 2012년 당시 수요집회에 참석한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 등에게 "마포에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 세워졌는데 그 옆에 우리도 집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할머니들은 센터를 이용하지 않았고 시민단체 활동가, 심지어는 일반 시민이 모임 장소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힐링센터에서 열린 교회 행사에 장비를 지원하기 위해 센터를 찾았다는 한 블로거가 2016년 8월에 올린 후기를 보면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공간인데 평소에는 펜션으로 쓰인다나 봐요"라고 적혀 있다. 센터 사용을 문의하는 댓글에는 윤 당선인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적어두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초기에는 센터가 설립 목적에 맞게 쓰였지만 이후 할머니들의 건강 상태, 2015년 한일 합의 등 국면이 바뀌면서 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안으로 수요시위나 정의연과 연대하는 단체들에 기본 사용료를 받고 '평화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개인이 사용을 문의하면 공간을 대여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 "비싸게 매입한 것 아냐…고급 건물이라고 자체 평가"
윤 당선인은 "10억으로 마포 어느 곳에도 집을 살 수 없었다. 서울에서 찾을 수 없어서 헤맸다"며 "건물을 매입해야만 지원받을 수 있어 현금화할 수도 없고, 더 모금할 수도 없었다. 사업을 집행해야 하는 기간이 한정돼 있어 어떤 방법으로든 매입을 해야 하는 촉박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뒤 경기 지역 일대를 다니며 알아보다가, 남편이 지인인 이 당선인에게 문의했고 당시 안성신문 운영위원장이었던 건축주를 소개받아 만남이 성사됐다고 윤 당선인은 말했다.
윤 당선인은 "그렇게 비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라고 알고 있다. 매입 전 안성 지역도 세 군데나 돌아다녔는데 위치나 조건 등이 좋지 않은데도 이곳보다 싸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땅값보다는 건축 자재에 들어간 질 등을 봤을 때 이해가 타당했고 건축기법, 인테리어 등이 다른 일반 건축물보다 훨씬 고급이라는 평가를 자체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센터 인테리어 비용에 1억여원이 들어간 데 대해선 "할머니들께 필요한 물건과 센터에 방문할 청소년들을 위한 물품, 장비 등을 구입하는 데 든 비용"이라며 "할머니들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블라인드 하나를 하더라도 고급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 아버지가 센터 관리? "옳은 일 아니지만,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었다"
윤 당선인의 아버지는 급여로 4년 5개월 동안 매달 120만원을, 1년 9개월간은 매달 5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사려깊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윤 당선인은 "제 스스로도 제대로 인건비를 지급하면서 사람을 고용했다면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식품회사 공장장을 하며 안정적인 급여를 받고 있던 아버지 이야기가 운영위(회의)에서 나왔고 아무에게나 관리를 맡길 수 없어 아버지에게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고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을 복수의 개인 계좌로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상주로서 김복동 장례위원회를 꾸렸고 상주인 제 명의로 계좌를 냈고, 보고도 했다"며 "상주가 통장을 만들어서 집행하는 일반적인 관례가 있어, 관련해 법적 자문을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잘 드러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금 2억여원으로 아파트를 경매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윤 당선인은 "아파트를 사기 위해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며 "경매는 당연히 현금으로 한다. 그때 당시 아파트 매매 영수증도 다 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 윤 당선인의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