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이 참여하는 7대종단협의체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오늘(17일) 정기총회를 열어 개신교 대표로 참여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지협의 개신교 회원이 한기총에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종지협 관계자는 "회원 종단들의 현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듣는 중에 한기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기총의 회원자격이 공식 논의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종교 수장들이 한기총에 대한 문제의식은 대부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기총이 극우집회를 주도해온 것과 전광훈 대표회장이 선거법위반과 폭력시위 등으로구속 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종지협에서의 논의는 단순한 회원단체 동정 파악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회원 자격과 관련해 종지협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한기총의 회원자격에 대해서 당장 결정할 수는 없다"면서, "여러 가지 주변 상황을 더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기총에 대한 주무관청의 의견이나, 한기총을 대신할 수 있는 다른 보수연합기관이 있는지 등 기독교계의 의견을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지협 정관 상 회원의 자격은 이사회 전원의 승인을 얻어야 하며 회원의 제명이나 견책은 이사회의 의결로 가능하다.
현재 개신교계에서는 이미 한기총을 보수교계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회적으로도 한기총의 법인 해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한기총을 대신할 수 있는 보수 연합기관으로는 한국교회총연합이 유력하다.
한교총은 지난 3월 법인 주무관청을 서울시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하면서 사실상 정부와 보수교계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교총 관계자는 종지협 회원 문제는 다른 종단들과 논의한 바 없다며 종지협 참여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의 구속으로 한기총은 이날 종지협 정기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종교간 화합과 유대를 증진하고, 우리 사회에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하고 실천하며, 민족 발전과 통일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목적을 두고 지난 1997년 설립됐다.
참여 종단은 개신교(한기총), 한국천주교, 불교(조계종), 원불교, 천도교, 유교 성균관,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