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30일 “국방과학원에서는 조선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 방사포의 전술 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 번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했다”며, “시험사격은 성공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 방사포”라고 언급한 만큼, 조만간 실전 배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런데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사진이 혼선을 야기했다. 북한이 종전에 ‘초대형 방사포’라며 공개한 사진과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종전의 초대형방사포 사진은 이동식발사차량(TEL)에 4개의 원통형 발사관이 장착돼있었으나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6개의 원통형 발사관이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바퀴 형태도 종전의 사진이 차륜형이었던 것과 달리 이날 공개한 사진은 궤도형으로 되어 있었다.
이런 모습은 오히려 북한이 지난해 8월 공개했던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유사하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오늘 아침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지난해 8월 3일 공개한 사진이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해 8월 공개된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됐던 부분이 있어서 오늘 공개한 사진과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무기가 당시와 같은 것이라면 8개월여 만에 비교적 선명한 사진을 처음 공개한 셈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발사했다고 주장하는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가 전날 처음으로 발사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런 혼선을 두고는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대구경 조종방사포도 뒤늦게 초대형방사포로 묶어서 부르거나 초대형방사포를 400㎜ 6연장과 600㎜ 4연장 2종류로 개발했을 가능성, 그리고 실전배치를 앞두고 마지막 단계에서 발사관을 늘리는 개량을 시도했을 것이란 관측 등이다.
군 당국은 다만 초대형 방사포이든 대구경 조종방사포이든 모두 유도 조종 기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사실상 ‘단거리 탄도 미사일 추정 발사체’라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