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면서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한국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한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감소한 433억5천만달러에 머물며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지난달 수출 감소는 예견됐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신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0억2천만달러로 전년보다 4.8% 올라 다음 달에는 수출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높였다.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시작한 2017~2018년 일평균 수출은 20억달러를 웃돌았다. 반면에 1조달러 달성에 실패한 2015~2016년에는 일평균 수출이 20억달러를 넘지 못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초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인한 중동 리스크, 신종코로나 확산에도 1월 수출이 한 자릿수 감소율을 유지한 것은 한국 수출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가 오랜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점도 한국 수출이 호전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운다. 반도체 수출은 3.4% 감소했지만 감소율은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고 일평균 수출은 7.8% 증가했다.
낸드플래시(128Gb) 고정가격은 4.56달러로 7개월 연속 상승세고 1월에는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했다. D램(8Gb) 고정가격은 14개월 만에 반등한 2.84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출이 지난해 10월을 저점으로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신종코로나가 돌발변수로 떠올랐다.
일단 1월 수출에서 신종코로나가 미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한국의 총수출액 6천49억달러 중 후베이(湖北)성으로의 수출은 17억6천만달러로 0.3%에 불과했다.
하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 대중국 수출 차질이 우려되며 특히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는 2월부터는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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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9%에 달한다. 특히 중국 전자·통신 장비 수출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12.3%에서 지난해 31.6%로 확대됐다.
정부는 신종코로나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실물경제 대책반을 가동했고, 중국 진출기업 현황과 수출 동향을 일일 단위로 보고 받고 있다.
또 신종코로나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춘제 연휴 이후 경제 활동이 본격화되기 전에 한국 기업들이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3일 산업부 장관 주재로 긴급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