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는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소득 분배 상황과 관련해 일부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냈다.
먼저, 전체 임금근로자 중 ‘중위소득의 50%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세하게나마 감소한 것을 들 수 있다.
임금근로자들을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값인 중위소득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근로자들은 통상 ‘빈곤층’으로 분류된다.
2018년도 중위소득이 월 220만 원이니 한 달 소득이 110만 원도 되지 않은 임금근로자들이다.
중위소득 50% 미만 근로자 비중은 2016년 20.3%에서 2017년 20.8%로 증가했는데 2018년에 20.4%로 떨어졌다.
아울러 ‘중위소득의 150% 이상’, 2018년 기준 월 330만 원 이상 ‘고소득자’ 비중도 30.6%로 2017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대신 ‘중간층’인 ‘중위소득의 50% 이상~150% 미만’ 근로자 비중은 2017년보다 1.2%포인트나 증가한 49%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통계청 박진우 행정통계과장은 “소득 분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남녀 성별 임금 격차도 2017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경우 여성근로자 평균소득은 월 213만 원으로 남성근로자 평균소득 337만 원의 63.2%였다.
그런데 2018년은 여성근로자 평균소득이 2017년보다 5.5% 상승한 225만 원으로 남성근로자 평균소득 347만 원의 65%에 육박했다.
반면, 대기업 근로자와 중소기업 근로자 간 지나친 임금 격차 문제는 고착 상태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2018년 중소기업 근로자 월평균소득은 231만 원으로 대기업 근로자 501만 원의 46.1%에 불과했다.
2016년 통계청이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시계열 집계를 시작한 이래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근로자 평균소득 비율은 줄곧 50% 아래를 맴돌고 있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근로자 평균소득 비율은 2016년 44.7%, 2017년 45.7%, 2018년 46.1%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두 집단 간 격차가 배 이상으로 벌어진 마당에 1%포인트 이하 상승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중소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과도한 임금 격차 지속이 양극화를 심화시켜 불필요한 위화감을 조성하고 사회 갈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구직자들의 ‘중소기업 기피’ 인식구조를 고착화하는 만큼 정부는 물론 대기업 등 민간이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