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망치는 시민의식 "카카오 바이크 너 어딨니?"

카카오 바이크 숨기는 이용객 늘어나
지하주차장 구석에서 찾은 바이크의 라이언 얼굴
카카오, "모니터링을 통해 경고 메시지 전송 중"
"공유경제의 손실, 공급자·이용자의 '신뢰'로 극복"

전주시 효자동 한 빌딩 지하주차장, 카카오 바이크가 차량 뒤에 숨어있다 (사진 = 송승민 기자)
몇몇 이용자들이 공유해야 하는 카카오 바이크를 사유화해 공유경제의 원활한 작동을 막는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8월 30일 오전 10시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6층 빌딩.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카카오 바이크를 찾으러 갔다.

40분 동안 빌딩 주변과 전 층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닌 뒤, 마지막으로 찾아간 지하주차장에서 한구석에 세워져 있는 카카오 바이크를 발견했다. 빌딩구조를 모르는 사람은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이었다.

누리꾼들이 SNS에 카카오 바이크를 사유화하는 이용객을 질타하고 있다 (사진 = SNS 갈무리)
누리꾼들은 이처럼 카카오 바이크를 사유화하는 이용자를 질책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사유화 문제를 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한 이용자가 한 대의 자전거를 계속 이용하는 패턴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명확한 사유화로 적발이 되면 경고메시지를 보내 안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차 안내 이후에도 같은 행위를 반복하면 서비스 이용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유경제 재화를 사유화하는 행동이 공유경제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창조경제연구회 김예지 책임연구원은 "사유화가 공유경제에 손해를 끼치는 이슈인 건 너무나 당연하다"며 "이는 공급자·이용자·플랫폼 모두의 신뢰 관계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이 공유경제 구성원 간의 신뢰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카카오T바이크를 실행한 기자의 모바일, 자전거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건물 주변에선 찾을 수 없었다 (사진 = 송승민 기자)
(주)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7월 23일부터 전북 전주시에 공유 자전거 플랫폼인 '카카오T바이크' 운영을 시작했고, 9월부터 울산광역시에 서비스가 도입된다.

현재 '카카오T바이크'는 전주를 비롯해 인천 연수구와 경기 성남·하남, 서울 송파, 울산 등 총 7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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