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타격 입을 것"…강공 돌아선 SK이노베이션(종합)

점입가경 SK이노, LG화학 배터리분쟁
SK이노, LG화학은 물론 LG전자까지 제소
"LG 배터리 사업 지장 불가피" 과격 발언도
SK이노 "언제든 대화의 문은 열고 있어"

배터리 기술을 탈취했다며 LG화학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SK이노베이션이 강공으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등 사업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LG화학은 물론 LG전자에도 소송을 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상당수 제품이 이번 제소 대상에 해당된다"며 "LG그룹에 차질이 예상되고 배터리 사업도 재편될 것"이라며 과격한 발언도 쏟아냈다.

◇ SK이노, LG화학과 LG전자 동시에 제소

SK이노베이션은 30일, 자사의 배터리 특허를 침해한 LG화학과 LG전자를 미국에서 동시에 제소한다고 밝혔다. 특허를 침해해 제품을 생산한 LG화학과 함께 이를 사용한 LG전자를 동시에 제소한 것이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LG화학과 미국 현지 법인인 LG화학 미시간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어 LG화학의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배터리 모듈과 팩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LG전자도 소송 대상에 포함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전자를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LG전자가 자사의 특허침해를 기반으로 영업 및 부당 이득을 챙겼다며 LG화학의 지난 1분기 말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110조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결국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소송에서 자신들이 승소할 경우 LG그룹이 입을 사업 차질은 클 것이라며 다소 과격한 발언을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등의 배터리 중 상당한 제품이 이번 특허침해 소송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이번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이 승소하면 LG화학과 LG전자는 손해 배상 등 금전적 부담이 생길 것"이라며 "이 방식을 기반으로 수주한 제품의 공급중단 등 배터리 사업 자체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배터리 사업에서 생산 방식은 전기차의 안전성 등의 문제로 인해 각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며 "그 방식을 단기간 내에 바꾸는 것은 어려워 이번 제소 결과에 따라 LG의 배터리 사업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 대응차원 아니라면서… SK "대화의 문은 열려 있어"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소송이 지난 4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제소한 것과는 상관이 없는 정당한 소송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는 대응 차원의 조치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윤예선 대표는 "이번 제소는 LG화학이 4월 말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와는 무관한 핵심기술 및 지적재산 보호를 위한 정당한 소송"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LG전자가 특허를 침해한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국내 기업간 선의 경쟁을 위해 보류하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SK이노베이션은 "국가 경제를 생각한다며 "언제든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산업계와 언론 등에서 배터리 사업 성장을 위한 ▲민관, 기업 간의 협력, ▲일본규제 공조 대응, ▲양사 간의 분쟁이 초래할 기회손실 등을 지적한 것을 감안해 대승적으로 해결하려 했다"며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다만, 제소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특허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곧 소송 접수가 완료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 임수길 홍보실장은 "정당한 권리 및 사업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소송까지 왔다"면서도 "LG화학과 LG전자는 소송 상대방 이전에 협력해야 할 파트너이며 지금이라도 전향적으로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판단해 대화의 문은 항상 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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