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지난 14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출시한 '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주식)' 상품에 가입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낮춰 그 수익이 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또 운용보수의 50%를 기초과학 분야의 발전을 위한 장학금 등의 공익기금으로 적립하는 상품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응해 기술 국산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품, 소재, 장비 분야 국내 기업을 응원하는 민간 차원의 노력에 함께하고자 펀드 가입을 결정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직원 안내를 받아 상담창구에 착석한 뒤, 펀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몇 번째 가입인가요?"라고 물었고, 직원은 "5만번째 가입자이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꼼꼼히 상품설명서를 읽으며 직접 서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투자성향 6개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주식-펀드 경험이 일체 없었다'고 응답했다.
이어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수준은 어느정도입니까?'라는 객관식 질문에는 직원이 '대통령이시니까 1번 매우 높은 수준을 하시면 될 것'이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그래도 높은 수준 정도"라며 2번에 체크했다.
그 뒤, 비밀번호를 설정하던 문 대통령은 "비밀번호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물었고 직원은 "신분증을 가지고 지점에 오시면 된다"고 전했다.
펀드 가입절차를 마친 문 대통령은 자리를 옮겨 농협 임직원들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아시는 바와 같이 일본이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의 우위를 배경으로 우리 주력 산업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보복조치를 취해왔다"며 "그래서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천기술 개발과 수입선 다변화 및 필요할 경우 M&A를 통한 기술도입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소재·부품·장비는 해외에 의존해 와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 그런 시기에 농협에서 펀드를 만들어져서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저도 가입해서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많은 국민들께서 함께 참여해서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라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에 펀드는 위험 부담이 없지 않은 펀드다. 이미 성공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정에서 위험 부담도 없다"며 "농협은 판매 보수, 운용 보수를 줄여서 이익이 돌아가도록 했고 얻어지는 수익의 절반은 소재·부품·장비에 지원하는 아주 착한 펀드"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반드시 성공시켜서 많은 분들이 참여하도록 해달라"며 "앞으로 제2, 제3의 펀드가 만들어지도록 앞장서서 노력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