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15일 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지금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1965년 수교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어 "한일 간 역사 문제와 경제·문화를 비롯한 교류 협력은 철저히 분리해 대응해온 것은 일본이 독일처럼 뉘우치고 역사의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일본은 반성은커녕 식민 지배가 합법적이었다고 과거에 인정했던 사실조차 뒤집고 독도,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 등 모든 사안을 군국주의 시대로 되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일본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들 주장대로라면 독립운동은 합법적 지배를 거부하는 반국가적 활동이었다는 이야기가 된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망국적인 주장"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최근 일본의 경제 도발에 대해서도 "대응은 단호하게 하되, 현실은 냉정하게 바라보고, 대비는 차분하게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일본 내에서도 자국의 우경화를 반대하는 평화·양심세력이 있다"며 "그들과는 관계의 끈을 이어 협력하고 연대해야 한다. 인권과 평화, 인류애에 기초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의 씨앗들은 계속 가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경남 출신 독립운동가인 고 전사옥, 고 전병창, 고용명 선생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경축식에서 건국포장을 받은 고 전사옥 선생은 거창 출신으로 1930년 진주공립보통학교(현 진주고) 재학 중 백지동맹, 비밀결사 독서회 책임자로 활동하다 경찰에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했다.
1940년대에는 몽양 여운형 선생과 항일독립운동을 함께 했고, 해방 이후에는 청년들과 건국 준비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고 전병창 선생과 고 조용명 선생은 각각 1919년 함양과 김해에서 독립반세운동에 참여했다 체포돼 고초를 겪었다.
김 지사는 3명의 독립유공자에 대해 "독립운동을 했던 사실이 충분히 인정되지만 정부 수립 이후의 행적과 사명 연대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제대로 된 평가와 대우를 받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늦었지만 광복의 역사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신 세 분의 독립유공자와 유족들께 뜨거운 감사와 죄송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도는 보훈 가족 예우 강화 차원에서 면우 곽종석 선생의 유허지를 비롯해 훼손되고 멸실된 독립운동 유적지를 시군과 함께 복원할 계획이다.
고 곽종석 선생은 한말의 학자로 을사조약 체결 후 매국노의 처형을 상소했고,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보낸 독립호소문을 최종 검토한 인물이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독립운동가이자 의열단장 김원봉 선생의 아내인 고 박차정 의사의 묘소도 재정비할 계획이며, 특히 올해 의열단 100주년을 맞아 김원봉 의사의 고향인 밀양시와 기념사업도 추진중이다.
한편, 이날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과 보훈단체, 군인, 도민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기념 공연 '독립군들의 활약과 해방', 광복회 경남도지부장 기념사, 독립유공자 유가족 표창 전수·격려금 증정, 경축사,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 삼창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