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애플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아이폰은 1분기 310억5천만달러(약 36조2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어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의 영향을 비껴가진 못했다.
◇ 아이폰, 2분기 연속 매출 감소…총매출의 53.5% 차지
아이폰은 여전히 애플 1분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53.5%)을 차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7.33% 줄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그러나 "애플은 아이폰의 매출 비중이 낮아진 만큼 9억대에 달하는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다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서비스)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으로 급선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580억달러(약 67조7천억원)에 그쳤지만 서비스 매출은 16% 증가해 역대 최고치인 115억달러(약 13조4천억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에도 아이폰은 사상 처음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서비스 매출은 109억달러(약 12조7천억원)을 기록하며 아이폰 매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실제 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91억9천만달러(약 10조7천억원)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 3월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는 동영상, 애플카드, 게임, 뉴스 등 4종류의 구독형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웨드부시(Wedbush)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향후 3년간 최대 1억명의 고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웨어러블·서비스 부문 눈에 띄는 성장세, 아이폰 매출 감소 상쇄
애플은 시장의 기우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팬층과 9억대의 아이폰 사용자를 기반으로 에어팟, 애플워치, 비트 헤드폰 등 이른바 '웨어러블 사업'에서도 성공했다.
애플은 웨어러블이 1분기 동안 50%에 육박하는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에어팟과 애플워치는 아이폰과 함께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꼽힌다. 이는 9억대에 달하는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아이폰에 연동 가능한 추가 기기와 서비스 제품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은 작년 9억대의 아이폰을 비롯해 모두 14억대의 애플 기기가 사용되고 있다고 밝힌 이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지만 팀 쿡 CEO는 지난 분기 모든 부문에서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 발표에는 애플의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애플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견인할 정도로 아이폰 판매량은 여전히 견고하며 이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애플은 고객들이 자신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다른 많은 방법도 가지고 있으며, 아이폰 사업은 위축되고 있지만 연관 사업들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CNBC는 "애플의 이같은 역동성때문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침체하고 있는 반면 애플은 더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시장분석업체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3억9천만대로 전년 대비 0.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5년 뒤인 2023년에는 15억4천만대로 연간 1.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IDC 리서치 매니저인 앤서니 스카셀라는 보고서에서 "2018년 4분기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를 포함해 역대 최대치인 4.1% 감소율을 보였다"며 "성장 부진의 원인은 중국(-10.5%)과 미국(-7.1%)의 무역분쟁, 기록적인 평균판매가격(ASP)의 상승 때문이었지만 절망적이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이같은 이유로 삼성과 화웨이 등을 중심으로 5G 모바일 시장이 초기 단계에 있지만 2020년 이후 애플이 5G 칩셋을 탑재하는 등 5G 단말기 보급이 증가하면 통신사와 제조사 모두 고객 기반 5G 지원이 자리를 잡으면서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업그레이드가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20년 안드로이드 3.1%, 애플 2.0%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9%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