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 조사국 김도완 과장 등이 한국은행 조사통계월보에 게재한 '산업별 노동생산성 변동요인 분석'에 따르면 우리 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하락했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1~07년 연평균 4.2%에서 위기 이후인 2011~15년 연평균 2.1%로 반토막났다. 특히 제조업이 금융위기 전후 연평균 7.9%에서 2.2%로 급락해 전체 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 둔화를 주도했다.
고위기술 업종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13.0%→4.9%), 휴대폰 등 통신·방송장비(22.1%→14.2%) 업종이 노동생산성 연평균 증가율 둔화를 이끌었다. 중고위기술 업종에서는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5.4%→-4.2%) 업종이 대폭 하락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둔화 배경에는 총요소생산성 증가율 약화가 전반적으로 내재돼 있었다. 총요소생산성은 단순히 노동투입만 따진 생산성이 아니라 노동숙련·자본투입·기술혁신 등의 수준이 복합 반영된다.
제조업의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은 금융위기 전(2001~07년)과 후(2011~14년) 고위기술 업종에서 9.0%→4.4%, 중고위기술 업종에서 3.4%→-0.2%로 변화했다. 특히 투입요소당 산출은 고위기술(7.3%→2.0%)과 중고위기술(5.2%→0.1%) 업종 모두 대폭 둔화됐다.
향후 제조업 생산성 개선을 위해서는 혁신촉진, 효율적 자원배분, 구조조정,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통한 총요소생산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연구팀은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융합, 핵심 선도산업 발굴, 혁신 창업 지원 등을 통해 혁신을 촉진하고 규제완화·구조개혁을 통해 노동과 자본의 효율적 배분을 유도해야 한다"며 "아울러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정규직 및 영세 자영업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