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영업이익 6조2천억 원은 지난해 1분기(15조6천400억원)와 비교하면 60.4% 급감했고, 전 분기(10조8천억 원)보다도 42.6% 줄어들었다.
잠정 실적인데다 사업 부문별 구체적 실적은 공개되지 않아 어떤 사업부가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지난달 26일 자율 공시한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에 따르면 부품 부문의 양대 축이자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부진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 부진이 전망됐던 반도체 사업의 경우 업계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대 후반에서 4조원 사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반도체 사업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약 11조5천억 원임을 감안하면 65%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업황 둔화에 더해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직전 분기에 비해 각각 23%, 27%로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이 비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중국 패널업체들의 경쟁적인 생산능력(Capa) 증설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사업의 실적 부진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공시를 통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성이 악화했고,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도 주요 고객사들의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이 포함된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최근 출시한 갤럭시S10의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2조5천억원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다만 이런 수치는 전 분기(1조4천억원)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으나 1년 전 같은 기간(3조8천억원)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경우 생활가전 사업부가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5천억∼6천억 원대의 무난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투자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