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도 가계도 부채에 허덕…실업문제까지 설상가상

지난해 中기업이 갚지 못한 위안화 표시채권 사상 최대 규모, 가계 부채 증가속도는 기업-정부 부채 증가 속도보다 빨라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좀처럼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019년 들어서도 중국 경제의 위기를 경고하는 지표들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지난해 중국 기업이 갚지 못한 위안 표시채권은 1천196억 위안(20조1천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급증했다고 20일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같은 채무불이행 규모는 사상 최대규모다.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의 에너지 부문 기업이 464억 위안 규모의 채무를 갚지 못하면서 전체 규모의 40%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올해 만기를 앞둔 채권 규모만 3조5천억 위안(590조5천900억원)에 달한다며 향후 상황도 어둡게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계속 하강 곡선을 그리자 중국 상업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민간기업에 대한 대출을 꺼리는 반면 중국 당국이 민간기업들의 주요 자금줄이던 그림자 금융을 단속하면서 자금 경색을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부채 문제는 기업 뿐만 아니라 중국 중산층에게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주택담보대출과 카드 대출을 합친 중국의 가계부채는 현재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2%에 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중국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는 기업 부채나 정부 부채의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나티시스는 "중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78%인 미국보다는 낮지만, 58%인 유럽연합(EU)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카드 대출의 급증이 가계부채를 급증시키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2016년 5.1%였던 GDP 대비 카드 대출 비중은 2년 만인 지난해에 7.5%까지 올라섰다. 이런 수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미국의 카드 대출 비중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대규모 실업 사태마저 겹치며 가계부채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4.9%였던 중국의 전국 도시지역 실업률은 지난달 5.3%까지 치솟았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