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위산업계와 무기전문가 등에 따르면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변속기와 엔진 조합)문제로 10여년간 논란을 빚으며 2차 양산이 지연됐던 K2 흑표전차에 대해 중동 국가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전차 76대(8억4천만달러 규모) 도입을 추진 중인 오만의 경우 작년 7월 구매대상 전차에 대한 성능평가를 했는데 K2가 무난히 평가를 통과해 현재 수출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당시 평가에서 오만 수출 유력후보로 K2와 경쟁을 벌였던 터키의 알타이 전차는 주행시험 중 멈춰서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알타이 전차는 터키가 K2 전차의 제조사인 현대로템의 기술을 수입해 만든 전차로, 독일 기술을 도입해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을 자체 제작해 장착했으나 주행시험 중 작동이멈췄다.
이에 반해 K2 흑표전차는 주행시험을 무난히 통과했고 이후 작년 10월 국내 방산전시회인 DX 코리아 때도 승진훈련장에서 화끈한 화력시범을 보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의 방위전문 매체와 전문가들은 "차기 전차 도입사업에서 한국의 K2 전차가 유력하다"며 "사막지형 작전을 위해 에어필터 등 K2의 일부 장비가 보완될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도 전차 3백대 도입을 추진 중인데 K2 전차가 유력한 후보기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유력기종으로 영국과 독일,미국 전차 등이 꼽혔으나 이른바 사우디 언론인 살해사건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을 계기로 영국과 독일이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을 거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인균 자주국방포럼 대표는 "사우디의 경우 일부 도입물량은 수입하더라도 나머지 대부분은 기술이전으로 자국에서 생산되길 바란다"며 "미국이 현재 생산이 이뤄지는 무기 기술을 이전하지 않기 때문에 K2 전차가 유력 후보기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2 흑표전차는 국내에서 개발된 차세대 전차로 성능에 있어서는 세계 유수의 전차들에 견주어 손색이 없으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전차로 평가 받는다.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변속기+엔지 조합체) 국내개발 문제로 10여년간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 2월 혼합된 파워팩(국산엔진+독일변속기)으로 3천2백km 주행시험과 저온시동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이에따라 올해부터 육군에 2차 양산분 106대가 순차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K2 전차는 능동방어체계와 반응장갑, 한국형 120mm 55구경장 주포, 대전차 미사일, 로켓탄 방호용 레이더, 120mm 포탄 자동장전 장치 등 최신 기술이 대거 집약된 전차다.
또 전차 1대에 탑승하는 운용병력이 대부분 4명인데 반해 K2 전차는 자동 탄장착 장치로 3명의 병력만으로 운용돼 병력이 많지 않은 중동국가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