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맞은 도심, 만세 삼창에 풍물 행렬

박원순 시장 "앞으로 1주일 동안 서울광장은 '독립광장'" 선포

3.1절을 100주년 맞은 1일 오후 서울 세종사거리 일대에서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인 1일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에선 100년 전 만세 행렬을 되새기는 행사가 줄을 이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쯤 시청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사이에서 3‧1운동 당시 고종 장례와 만세 행렬을 재현했다.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유관순 열사의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대리 수상한 조카 유장부 씨(오른쪽)와 추서판을 든 유 열사의 이화학당 100년 후배이자 유관순횃불상을 받았던 윤수진 이화여고 학생회장. (사진=이한형 기자)
유관순 열사의 100년 후배인 이화여고 학생, 어린이, 장애인, 비정규직 청년 등 6명은 안중근 의사의 '대한 독립' 글씨가 쓰인 3‧1운동 당시 태극기를 맞잡아 들고 이순신 장군 동상 근처까지 걸어 나갔다.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의원과 장준하 선생의 아들인 장호권 한신대 초빙교수 등 독립운동가 후손 98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뒤를 따랐다.

행렬을 둘러싼 시민들은 한 손엔 태극기를, 다른 한 손엔 카메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위원회 이종찬 위원장은 "100년 전 당시와 같은 마음으로 행진을 계속해달라"고 주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으로 1주일 동안 이곳 서울광장을 '독립광장'으로 선포하겠다"며 오는 2일부터 독립유공자들을 기리는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장의 시민들은 박 시장을 따라 만세삼창을 부르기도 했다.

같은 시각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도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에서 3‧1절 100주년 기념 본행사를 치렀다.

시민들은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외관을 본 따 만든 홍보탑에 각자의 소원을 적어 넣은 '태극볼'을 넣었다.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 나라'란 글귀가 새겨진 기념 배지와 '쉽고 바르게 읽는 3‧1 독립선언서' 팸플릿 등을 나눠주는 위원회 부스 앞엔 대기 줄이 약 50m 늘어서기도 했다.

3.1절을 100주년 맞은 1일 오후 서울 세종사거리 일대에서 각종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시청광장과 광화문광장 사이에선 대한민국농악인협회 등이 '대한 독립 만세' 깃발을 세우고 장구, 꽹과리 등을 치며 풍물 행렬을 이어갔다.

민진기(62)씨는 "만주에서 싸웠던 애국지사들의 영상을 보니 마음이 찡하다"며 "지난 100년의 역사적 아픔을 짚고, 새로 올 100년을 맞이하는 의미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3·1절 100주년 기념 행사가 치러진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탑골공원, 환구단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온종일 관련 행사가 이어졌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고 나선 일부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이따금 도로 한쪽에서 다른 행사 참여자들과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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