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쯤 시청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사이에서 3‧1운동 당시 고종 장례와 만세 행렬을 재현했다.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의원과 장준하 선생의 아들인 장호권 한신대 초빙교수 등 독립운동가 후손 98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뒤를 따랐다.
행렬을 둘러싼 시민들은 한 손엔 태극기를, 다른 한 손엔 카메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위원회 이종찬 위원장은 "100년 전 당시와 같은 마음으로 행진을 계속해달라"고 주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으로 1주일 동안 이곳 서울광장을 '독립광장'으로 선포하겠다"며 오는 2일부터 독립유공자들을 기리는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장의 시민들은 박 시장을 따라 만세삼창을 부르기도 했다.
같은 시각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도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에서 3‧1절 100주년 기념 본행사를 치렀다.
시민들은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외관을 본 따 만든 홍보탑에 각자의 소원을 적어 넣은 '태극볼'을 넣었다.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 나라'란 글귀가 새겨진 기념 배지와 '쉽고 바르게 읽는 3‧1 독립선언서' 팸플릿 등을 나눠주는 위원회 부스 앞엔 대기 줄이 약 50m 늘어서기도 했다.
민진기(62)씨는 "만주에서 싸웠던 애국지사들의 영상을 보니 마음이 찡하다"며 "지난 100년의 역사적 아픔을 짚고, 새로 올 100년을 맞이하는 의미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3·1절 100주년 기념 행사가 치러진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탑골공원, 환구단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온종일 관련 행사가 이어졌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고 나선 일부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이따금 도로 한쪽에서 다른 행사 참여자들과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