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예측 빗나간 김정은 동선…오늘은 어떤 행보?

삼성전자 경제시찰은 물론 호찌민 묘소 참배 예상도 틀려
北 매체 '27~28일 북미회담, 1~2일 공식방문' 보도…북핵협상에 집중할 듯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고 있다. (하노이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행보가 일반적 예상을 번번이 비껴가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 일정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8시 10분쯤(현지시간) 열차편으로 베트남에 입국해 수도 하노이에는 오전 11시쯤 도착했다.

오랜 기차 여행으로 피곤하겠지만 시간 여유는 충분했기 때문에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활발한 공식 일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1차 북미정상회담 때 싱가포르 야경을 둘러본 '깜짝 외출'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2차 회담에선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약 50분간 북한 대사관을 방문한 것 외에는 아무런 외부 일정이 없었다.

김 위원장의 예상 동선은 베트남 도착 직후부터 빗나갔다.

산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은 김 위원장이 베트남 북부 접경인 동당에서 하노이로 이동하는 중간에 삼성 스마트폰 공장을 시찰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 도착 후 호찌민 묘소부터 참배할 것이란 예측도 빗나가긴 마찬가지였다.

호찌민 주석은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받고 있고 김 위원장의 조부 김일성 주석과는 한때 막역한 사이였는데도 그렇다.

북한 지도자로는 55년만의 방문인 만큼 첫날 만찬은 베트남 측과 함께 할 것이란 예상도 불발됐다.

마침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이 이날 오후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기 때문에 여건은 충분했지만 결과적으로 '혼밥'을 먹은 셈이다.

사실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한 김 위원장의 동선은 처음부터 예상 범위를 크게 넘었다.

중국 대륙을 종단하는 열차 대장정에 나설 것이란 일부 관측이 있긴 했지만 호사가들의 말잔치로 치부됐다.

이런 연장선에서 김 위원장의 27일 행보는 그 자체로 상당한 메시지를 발신하게 된다.

오전 11시와 정오에 각각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잇달아 회담을 갖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김 위원장의 동선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현재 공개된 것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간단한 단독회담 및 환담'(brief one on one·greeting)에 이어 '친교 만찬'(social dinner)을 갖는다는 게 전부다.

전날과 달리 피로도 좀 풀리고 시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호찌민 묘소 참배 등의 일정은 예상할 수 있지만 일단 북미회담에 집중할 가능성이 좀 더 커 보인다.

이와 관련,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7~28일 '역사적인 제2차 조미 수뇌회담'을 진행하고 내달 1~2일은 베트남을 '공식 친선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하노이 행보를 시간 순서에 따라 다소 도식적으로 구분한 것은, 북미회담에서 뭔가 성과를 거둬야 개혁·개방의 성공사례 베트남을 벤치마킹할 여유도 생기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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