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앙은행도 비슷한 시기 기준금리를 8.25%로 동결했다. 지난해말 이미 환율방어 등 목적으로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진 데다 경제상황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6.50%로 동결했다.
인도 중앙은행의 경우 지난 7일 아예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해 8월부터 6.50%였던 인도의 기준금리는 이번에 6.25%로 낮아졌는데, 금리인하의 이유로는 '경제성장률 제고'가 제시됐다.
미국이 긴축속도 조절을 보인 이유에도 세계경기 둔화가 꼽힌다. 연방준비제도는 "세계 경제 및 금융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에 대한 향후 조정을 결정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미국에 앞서 지난달 24일 기준금리 1.75% 동결을 결정했다. 대미 '금리역전'이 지속됨에도 동결을 결정한 이유 역시 "다소 완만해진 세계경제 성장세,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금융통화위원회 발표자료)이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KB금융 경영전략연구팀 이승훈 책임연구원은 '2019년 1월 금통위 리뷰'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관망모드에 진입했다"며 "국내외 불안요인 전개, 경제·금융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가 인상의 경우 이미 1년 가까지 대미 금리역전이 지속됐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지적된다. 외국인 원화채 잔고는 2017년말 98조6000억원에서 지난해말 113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반대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준금리 인하론이 수용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이주열 총재는 "현재 금리가 실물경제를 가로막는 수준이 아니고, 완화적이라고 판단된다. 금리인하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우리 수출이 금액기준으로는 감소했지만, 물량기준으로 꾸준한 증가세인 만큼 단가가 회복되면 경제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가격의 하반기 회복을 전망한다. 한국은행으로서는 아울러 "금융안정이나 대외평판에 부담"(이주열 총재)되는 수준인 '가계부채'도 관리해야 한다.
다만 경제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금융 경영연구소 김수정 수석연구원 등은 금통위 결과분석 보고서에서 "금년 2.6% 경제성장 전망은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에 주로 근거하는데, 이는 국내 경제의 취약성을 내포하는 데다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음을 반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