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6천여 명의 학부모와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집회가 열렸다. 매년 관련 예산 책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하지만 TV조선은 이날 집회에 대해 "지역 아동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에도,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미쳤다"고 보도했다.
올해 최저임금이 10%가량 오르면서 인건비와 교육비, 관리비 등이 포함된 전체 운영 예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대해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옥경원 대표는 22일 CBS노컷뉴스에 "최저임금이 인상되기 이전에도 아이들의 1인당 평균 프로그램비는 하루에 890원에 불과했다"며 "지역아동센터 기본 운영지원금에 인건비와 교육비, 관리비 등이 모두 포함되는, 이런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개선하고자 광화문에서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옥 대표는 이어 "지역아동센터 집회를 최저임금 프레임으로 씌우는 TV조선 보도는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장 영상을 보면 송 의원은 자신을 한국당 원내부대표라고 소개를 한 후 "지역아동센터장에게 얘기를 들었다, 최저임금인상 때문에 여러분이 이 추운 날 미세먼지 속에 있게 하는 일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지 나도 놀랐다"고 선동하려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모인 집회가 아니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송 의원의 발언 순서는 돌연 마련됐다고 한다.
옥 대표는 "송 의원이 갑작스럽게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했다"며 (집회가) 최저임금 때문에 열렸다고 (주장)하니까 현장에서도 반발하고 나선 것"이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저희가 최저임금 때문에 싸우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이들이 먼저다, 아이들을 먼저 대우해야 하기 때문에 (집회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의 기사는 이데일리 인터뷰 내용을 인용한 것으로 원 기사는 최저임금제의 문제보다는 해법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홍석천 "이태원 가게 2곳 문 닫아…최저 임금 여파]라는 제목으로 둔갑했다.
이를 접한 홍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의도하고는 많이 다르다"며 "해결책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한 인터뷰"라고 적었다.
논란이 일자 기사 제목은 [이태원 가게 2곳 문 닫는 홍석천…그가 말한 해법은]으로 수정됐다.
중앙일보의 정정보도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중앙일보의 이전 제목을 조선일보 등이 그대로 베껴쓰다 물의를 빚기도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은 CBS노컷뉴스에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집계한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보면 최저임금제 주휴수당 산정, 부동산 공시지가 인상 등의 주제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논란이 된 홍석천 씨의 인터뷰 보도, 지역아동센터 집회 등의 사례뿐만 아니라 인상된 최저임금만 가지고 비판하는 보도가 계속되는 것은 문제이며 왜곡"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