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아이폰·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타라"

윈도우10 모바일 지원 12월 10일 종료

한 때 아이폰과 블랙베리, 안드로이드폰을 맹렬히 추격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이 올해 지원을 완전히 종료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2월 10일을 끝으로 윈도우10 모바일 기기 지원이 종료된다"며 "윈도우폰으로 불리는 윈도우10 모바일 기기 사용자는 연내 아이폰(iOS)이나 안드로이드폰으로 전환하라"고 밝혔다.

MS의 이번 공지는 지난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지원(support) 페이지에서 올려진 것으로 thurrott.com이 18일 처음으로 확인했다.

MS는 "올해 12월 10일 새로운 보안 업데이트, 비보안 핫픽스, 무료 지원 옵션 및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콘텐츠 업데이트를 종료할 것"이라며 일부 기기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지원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기술 지원 및 업데이트 지원이 종료된 윈도우 10 모바일 기기는 2020년 3월 10일까지 지원되는 자동 및 수동 백업과 사진 업로드 및 장치 백업 복원과 같은 지원은 서비스 종료 후 최대 12개월까지만 지원된다.


이에 앞서 윈도우 10 모바일 1703 버전을 실행하는 기기는 올해 6월 11일 지원이 종료된다. 2016년 8월 출시된 1607 버전 기기는 지난해 10월 9일 지원이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MS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명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조직에게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 플랫폼과 장치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며 윈도우10 모바일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으로 이동할 것을 권장했다.

지난 2017년 10월 MS 조 벨피오레 모바일사업부문 부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MS는 윈도우10 모바일의 버그 수정이나 보안 업데이트를 위한 패치를 제공하겠지만 새로운 기능이나 새 하드웨어는 없을 것"이라며 윈도우 10 모바일 사업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사실상 시한부 선고였다.

벨피오레 부사장은 앞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8 MS 에디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제는 안드로이드와 더 나은 앱 및 하드웨어 선택으로 전환했다"고 말했고,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S 소프트웨어로 채워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2014년 클라우드와 비즈니스 사업부문을 맡아왔던 사티아 나델라가 MS의 새로운 수장이 된 이후 MS의 모바일 전략은 대폭 수정됐다. 윈도우폰을 버리는 대신 오피스 제품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으로 확대하는데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마련하면서 갤럭시S 시리즈에 오피스가 선탑재 출시됐다.

2010년까지만 해도 MS의 모바일 사업 의지는 확고했다.

노키아로부터 모바일 사업부문을 76억달러에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고 안드로이드는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사이 윈도우폰은 그렇게 순항하는 듯 했다. MS는 모바일 OS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윈도우폰7을 공개하면서 "블랙베리와 아이폰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지만 이 말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윈도우 모바일의 실패 이유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충분하지 않은 앱 생태계 문제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불안정한 OS에 있었다.

윈도우 모바일폰 전 책임자였던 테리 마이어슨은 "우리에게는 차별화된 경험이 있었지만 안드로이드의 비즈니스 모델이 가져온 영향은 엄청났다. 소형 기기 임베디드 시스템용으로 설계된 불완전한 윈도우CE 플랫폼을 윈도우폰 초기 버전에 이식하면서 그나마 붙잡고 있던 소비자들이 떠났다"고 회고한 바 있다.

MS는 스마트폰 장치 사업을 공식적으로 접었지만 내부적으로 접이식 모바일 기기인 미래형 폴더블 장치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시장 점유율 분석업체 넷마켓쉐어에 따르면 윈도우10 모바일 OS 점유율은 2018년 12월 현재 0.0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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