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차관은 이날 오전 11시 5분께부터 김광성 소장대리와 20여분간 만나 최근 남북 간에 제기된 현안을 논의했다고 통일부 관계자가 밝혔다.
양측은 새해에도 남북이 힘을 모아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날 회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1일 신년사 이후 남북 연락사무소 소장급 인사들의 첫 회의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천 차관과 북측 소장대리 사이의 협의도 소장회의로 간주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내에서는 북측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언급의 진의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북측 당국자들이 신년사 내용을 소화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천 차관은 지난해 9월 연락사무소 개소 후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매주 금요일마다 사무소에서 업무를 보며 전종수 소장 또는 황충성 소장대리와 협의를 해 왔다.
남측에 비교적 덜 알려진 김광성 소장대리도 얼마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으로 승진해 황충성과 교대근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앞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의 전종수 소장은 오늘 다른 사유가 있어서 (개성으로) 못 온다고 연락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백 대변인은 남측이 신년사 후속조치와 관련해 회담 개최를 제의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수차례 유보됐던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에 대해서도 "아직 방북 신청이 들어온 게 없고, 방북 신청이 들어오면 관계기관 협의 등을 통해서 승인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백 대변인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날 논평을 통해 지난해 말 개최된 남북 철도·도로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반쪽짜리'였다는 등의 비난을 한 데 대해서는 "남북 간에는 판문점·평양선언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서 공동으로 노력을 해 나가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