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진출 韓 중소기업, 독자적 성장 쉽지 않아"

인도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협력사인 경우가 많아 독자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발표한 '글로벌 생산분업구조의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글로벌 공급망을 중국 중심에서 다른 신시장으로 다변화하려는 시도 속에서 최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생산분업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최종재 수출을 위해 생산유발된 제3국의 중간재 생산액은 2000년 67억 달러에서 2014년 637억 달러로 약 10배 확대됐다.

인도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도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인 2008년~2009년에도 각각 연 370억 달러를 웃돌았고,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치인 620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비중을 예로 들면, 지난해 중국은 27.3%, 인도는 8.8%를 차지하던 것이 2022년에는 중국은 25.2%로 낮아지고 인도는 11.8%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가트너 자료)된다.

중국을 대체한 '세계의 생산 공장' 역할 뿐만 아니라 소비의 중심으로 새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대(對) 인도 투자도 2006년에 사상 처음 1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에는 5억 1천만 달러까지 크게 늘어났다. 현지 진출한 신규 법인 수도 2004년 이전에는 20개 미만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12개로 확대됐다.

이런 배경에는 인도의 성장 잠재력과 대중국 무역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 외에 모디 행정부의 경제 개혁 의지가 깔려있다.

하지만 모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높은 금융·수도·전기 비용과 아직까지 낮은 노동 생산성 등은 현지 진출 기업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우리 중소기업의 경우는 상당수가 대기업의 협력사여서 독자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제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예를 들면, 인도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자금난에 부딪히거나, BIS(인도 품질인증/규격 제도)의 경우도 굉장히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워 중소기업에게는 높은 장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초기 금융지원이나 현지시장 정보 제공 등 정부의 장단기 정책 지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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