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8년 12월 19일 (수)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 팀장)
◇ 정관용> 강릉 펜션에서의 일산화탄소 사고. 그 피해자의 가족이나 주변 분들 이분들을 심리 지원에 나선 분 바로 연결해 봅니다. 정신과 전문의십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심민영 팀장, 안녕하세요.
◆ 심민영>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금 강릉에 도착해 계시다고요?
◆ 심민영>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어떤 분들을 만나기 위해 가셨나요?
◆ 심민영> 일단 1차적으로는 유가족분들도 계시고 이제 사고로 입원해 있는 친구들이나 가족분들을 뵙기 위해서 저희가 내려와 있습니다.
◇ 정관용> 아직 만나지는 못하셨죠?
◆ 심민영> 만나뵀어요. 만나뵈고 저희가 오전서부터 회의도 하고 상담을 하기 위해서 강릉으로 이동을 해서 저희가 만나뵐 수 있는 분들은 만나뵙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 정관용> 어떻든가요? 만나뵈니까, 지금 상황이?
◆ 심민영> 다 염려가 크시죠. 염려가 크고 큰 사건이다 보니까. 그런데 아직 친구들은 신체적인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그런 과정이어서 이 친구들의 어떤 심신에 대한 저희가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회복을 위한 준비와 그리고 가족분들 입장에서는 염려를 많이 하시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한 안내. 이런 정도로 저희가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보통 이런 끔찍한 경험을 겪게 되면 가족이나 주변 분들은 어떤 아픔을 겪게 됩니까?
◆ 심민영> 일단은 충격인 거죠. 저희가 트라우마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흔히 말하는 생명이라든지 위해, 신체적인 위해. 어떤 직접적인 위험을 겪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그런 것 자체가 엄청난 충격을 사실 의미하는 거거든요. 게다가 누군가를 잃게 되면 그게 어떤 이번 경우처럼 친구일 수도 있겠고 내 건강의 어떤 손상이 될 수도 있겠고 또 상실이 있기 때문에 보통의 그런 사건에는. 그런 충격과 상실로 인한 그런 슬픔들 이런 것들이 기본적인 어떤 그런 감정이 되겠습니다.
◇ 정관용> 1차적으로는 사망한 학생, 지금 부상 회복 중인 학생 그리고 그 주변 유가족이나 부상 회복 중인 학생의 가족들. 그리고 학생들하고 같이 학교를 다닌 학교 친구들 그렇죠?
◆ 심민영> 그렇죠. 맞습니다. 맞습니다.
◇ 정관용> 또 그 아이들을 가르쳤던 선생님들은 또 어떻습니까?
◆ 심민영> 일단 이 사건으로 영향 받는 그런 분들이 굉장히 많은 거예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래서 저희가 교육청과도 저희 국가트라우마센터가 교육청과 은평구 지자체까지 긴밀하게 회의를 했는데. 물론 직접적인 저희가 생각할 수 있는 그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그런 친구들뿐만 아니고 사건 현장에 없었지만 같이 학교를 다닌 친구들이라든지 그 학교의 선생님들도 역시 굉장히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세월호 사고의 경험에서 미루어보아서도 알 수 있듯이 내가 그 현장에 없었어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거거든요. 나도 그럴 수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직접 내가 가르쳤던 친구들이 그렇게 위험에 처해 있고 또 어떤 관리적인 책임을 추궁받는 입장에 계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고 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가중되는 충격과 스트레스까지도 가중이 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는 게 또 학교 관계자 분들이셔서 저희가 아마 교육청에서는 그 부분까지 이제 고려해서 준비하게 되시고 심리지원을 준비하고 계시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냥 상실감뿐만 아니라 책임감까지 느껴야 되는 게 선생님들이다. 그렇죠?
◆ 심민영> 그렇죠.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아까 교육청 말고 지자체인 은평구하고도 같이 대책을 마련한다는데 지자체도 여기 같이 참여하는 이유는 뭡니까?
◆ 심민영> 이게 이제 규모가 꽤 크잖아요. 한 동네에 아마 사는 그런 친구일 가능성이 있어요. 한 학교 학생들이기 때문에 사실은 지역 전체가 또 규모가 클수록 영향을 받거든요. 형제, 자매도 있을 것이고 그 친구들도 있을 것이고 그 이웃 아이들을 아는 이웃들도 있을 것이고. 그게 영향을 받는 게 그 지역이 전체 영향을 봐야 될 수도 있어요. 봐왔던 여러 또 심지어는 무슨 가게 사장님도 계실 수 있는 거고요.
저희가 세월호 때도 보면 안산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심리지원센터를 다녀갔었어요. 본인들이 많이 괴로워서. 그렇기 때문에 은평구에서도 이제 그런 차원에서 이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시겠다는 의사를 밝히셔서 회의 때도 그런 체계적으로 구성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의논을 했었습니다.
◆ 심민영> 일단 업무 분담이 좀 될 것 같습니다. 학교는 아마 교육청이 중심적으로 하실 것 같고요. 저희는 이제 1차적인 대상자가 됐었던 학생들이나 가족분들이 될 것 같은데요. 일단 저희는 회복을 지켜봐주는 거죠. 잘 회복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그때그때 필요한 지원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아마 학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아마 학생들이 후배들 또 친구들, 학교 선생님들, 여러 영향을 받으셨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빨리 안정화할 수 있도록 이제 그런 데 방점을 두고 심리지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오늘 논란이 되고 있는 게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심지어 해당 학교를 찾아가서 친구가 사고 당했는데 기분이 어떠냐 이런 질문까지 한다고 하는데. 이거 어떻게 보세요?
◆ 심민영> 이건 사실은 매번 이런 큰 사고가 났을 때마다 굉장히 문제시되는 부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재난구조지침도 만들어지고 했는데. 참 이게 잘 안 지켜졌던 게 개인적으로 저는 안타깝게 생각이 들고요. 이게 이런 게 바로 2차 피해가 되는 거거든요.
또 이제 제가 만나뵀던 오늘 가족분들이나 친구들도 그런 부분을 너무나 괴로워해요. 자극을 받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조금 자제해 주시기를. 사실은 그런 어떤 건강한 보도를 통해서 이 친구들의 회복을 더 촉진시켜줄 수 있는 것이고 오히려 그렇지 않음으로 해서 이 친구들에게 더 안 받아도 되는 그런 트라우마를 더 가중시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책임감을 같이 좀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 정관용> 언론 기자들의 무분별한 취재 경쟁은 2차 가해를 할 수도 있다, 이거인 거죠?
◆ 심민영>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 정관용> 특히나 이런 경우 주변 사람들이 좀 조심해야 할 말이나 행동을 좀 알려주시면요?
◆ 심민영> 가장 조금 이렇게 조심하고 안 그래야 되는 게 사실은 너무 많은 어떤 질문과 호기심이나 동정 이제 이런 거거든요. 사실은 사람마다 갖고 있는 회복력이나 건강함이 있기 때문에 어떤 속단을 할 필요는 없는 겁니다. 물론 충격이라든지 상실감이 크기는 하지만 그래서 이 친구들이 가지는, 가족분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그냥 인정해 주고 회복을 그냥 이제 격려하고 지켜봐주는 거, 기다려주는 것. 그게 가장 건강한 역할이 되겠고요.
물론 걱정하기 때문에 질문을 하는 거기는 하지만 당사자들로서는 같은 질문을 100번 받는 셈이 되는 겁니다, 제 생각에는.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한 배려, 이런 게 참 주변 분들이 도와주실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 정관용> 호기심, 너무 많은 위로, 질문 이거 다 금물이다?
◆ 심민영> 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앞으로 좀 애써주시기 부탁을 드릴게요. 고맙습니다.
◆ 심민영> 감사합니다.
◇ 정관용>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심민영 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