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강추위에 꽁꽁 '추위 언제 수그러들까?'

칼바람에 체감 온도 '뚝'…서울만 수도계량기 동파 100건

휴일인 9일에도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렸다.

전국 수은주가 얼어붙은 가운데 강원도와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은 기온이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져 한겨울을 방불케 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도 철원 임남의 아침 최저기온은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20.6도를 기록했다. 전날은 영하 20.4도였다.

찬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강원도는 냉동고 속 같은 추위를 보였다.
동해안 6개 시·군을 제외한 강원도 전역에는 한파 특보가 발효됐다.

철원 영하 16.7도, 대관령 영하 16.3도, 인제 영하 15.6도까지 떨어졌고 칼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를 낮췄다. 대관령의 체감 온도는 영하 23.1도로 꽁꽁 얼었다.

경기도는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17도까지 곤두박질쳤다.

포천 일동은 영하 17.7도까지 뚝 떨어졌다. 연천 미산과 파주 광탄도 영하 17도 안팎의 강추위를 보였다.

충북 5개 시·군도 한파주의보가 나흘째 이어진 가운데 제천 영하 14도, 괴산 영하 13.1도, 음성 영하 12.7도를 기록했다.


일부 지역에는 눈까지 내려 동장군이 기세를 떨쳤다.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울릉도에는 7.8㎝의 눈이 쌓였고 2∼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서해5도에도 전날 대설주의보가 내렸다가 오후 4시께 해제될 때까지 7.3㎝의 눈이 내렸다.

충남 서해안 지역에는 이날 아침에도 약한 눈발이 날렸다. 전라 서해안에도 밤새 내린 눈이 쌓여 추위에 얼기까지 했다.

기습적인 한파에 길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저마다 패딩과 목도리로 단단히 중무장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양손을 호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차를 기다리며 애꿎은 안내판만 마냥 쳐다봤다.

몇몇 시민은 휴대전화를 꺼내 보다가도 살을 에는 추위에 얼른 주머니에 집어넣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새벽 시장을 연 상인들은 난로를 피워놓아도 냉기가 가시지 않자 연신 손을 비비며 장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코끝이 시린 매서운 추위 탓에 대부분 길거리는 휴일인데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영하 11도인 서울 곳곳에서는 맹추위를 이기지 못한 수도 계량기가 동파돼 관련 신고가 이어졌다.

올겨울 들어 들어온 신고는 101건이었고, 전날 오전부터 이날 새벽 사이에 신고된 동파 건수만 67건에 달했다.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영하 3도에서 영상 5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최고기온이 0도∼영하 2도로 종일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 아침까지 한파가 계속될 것"이라며 "충남을 제외한 중부 지방과 경상도에는 건조 특보가 내려 산불을 비롯한 화재 예방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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