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전 총리는 이날 서울대에서 학부생을 대상으로 '청년과 경제 튀고, 다지고, 달리고, 꿈꾸자'라는 주제로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거취 문제는 시간을 정해 두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수통합 움직임에 대해선 "그렇게 해야 되고, 다 같이 이렇게 힘을 모으는 방법들을 생각해봐야겠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그동안 친박계 유기준 의원 등을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과 접촉하며 입당 및 전대 출마 권유를 받은 바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전날 한국당에 입당하는 등 당권 경쟁에 본격 불이 붙은 가운데 당내 기류를 감안해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한국당의 연이은 대선‧지선 패배 이후 황 전 총리는 최근 보수진영의 차기 대선주자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 전 총리는 "기본적으로 어디까지가 보수층인지, 또 어디까지가 반대층인지 알수는 없다"며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면 귀한 일"이라고 답했다. 차기 당권 및 대선 출마에 대해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보수층 결집을 도모하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황 전 총리 중심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선 "직접 당으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 "정치는 생물이기에 여러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현 정부의 대북 및 경제 정책에 대해선 날을 세웠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약속 이행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고 회담 자체를 목표로 삼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북한과 대화를 시작한지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진전이 있었던 게 뭐냐"고 지적했다.
최저임금 인상 문제에 대해선 "정부가 너무 크게 개입하면 부작용이 생긴다"면서 "주 52시간제로 근로시간을 줄이는 문제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도 기본적으론 시장에서 노사 간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