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할 일을 하면서 20년을 집권하겠다면 이해가 된다. 예를 들어서 규제‧노동 개혁도 하자, 그 다음 공공부문 개혁도 하자, 이렇게 얘기하면서 20년을 운운하시면 야당 입장에서도 우리가 잘못하는 부분이 있나, 생각이 들 텐데"라며 "개혁의 '개' 자도 손을 못 대면서 20년 집권을 얘기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문제에 대해서 토론하자니까 토론에 나서지도 않으면서 20년 집권을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격 떨어져서 못하겠다고 하는데, 격 떨어지면 제가 좀 아래에 앉죠. 경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이 대표에게 다시 한 번 토론을 제의한다"고 했다.
정부‧여당이 제대로 일을 하지도 못하면서 집권만 오래 하려 한다는 주장으로 김 위원장으로선 여러 차례 이 대표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성장 전략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주장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5일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복지 정책 등 현재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정책을 완성하기 위해선 20년의 집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8월 당 대표 수락 연설 때 '20년 집권론'을 편 뒤부터 틈이 나면 이 얘기를 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12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계파 간 경쟁구도가 심화되고 있는 데 대해 "계파 대결구도를 다시 살려내서 득을 보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는 것 같다"며 "심지어 분당론(論)까지 나오는 일들에 대해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