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조은정 기자의 <조은정의 '뉴라밸'>
◆ 조은정 > 네. 반갑습니다. 조은정입니다.
◇ 임미현 > 오늘은 어떤 트랜드 읽어볼까요.
◆ 조은정 > 혹시 요즘 '핫'한 동네나 장소가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 임미현 > 글쎄요. 뭐 서울에서는 망원동도 좀 뜬다고 하고,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익선동도 색다르다고 들었어요. 이태원, 경리단길 이런데도 핫한 곳 아닌가요?
◇ 임미현 > 아. 그러니까 너무 유명해진 곳을 오히려 싫어한다는 거네요.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단골집이 너무 유명해지면 손님이 많아지고 하니까요.
"저만 알고 싶은 곳이 있는데 너무 홍보가 되다보면 못가잖아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래서 SNS에 잘 안알려진 곳을 혼자 가게 되는 것 같애요"
그런데 이런 트랜드는 소비자들의 단순한 취향 문제가 아닙니다. 자영업자들이 오히려 혐핫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 임미현 > 핫해지면 장사가 잘 되고 좋을텐데 왜 그렇죠?
◆ 조은정 > 적당히 손님이 온다면 모르겠지만 동네 자체가 너무 핫해지거나 그 가게가 너무 유명해지면 오히려 장사를 못하고 떠나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바로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이죠.
◇ 임미현 > 아. 젠트리피케이션. 낙후된 구도심이 번성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쫓겨나가는 그 현상 말이죠.
◆ 조은정 > 대표적인 곳이 바로 전국에 수많은 ~리단길을 유행시킨 경리단길입니다. 제가 그제 경리단길을 다녀왔는데 정말 빈 건물이 많고, 한눈에 봐도 침체된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임대료가 너무 오르니까 세를 못내고 쫓겨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어요. 여기 시장골목에서 수십년간 꽃집을 한 똑순이 아주머니가 있는데요. 결국 최근에 떠나셨어요. 10년간 포차를 했다는 박모씨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이 동네 갑자기 뜨다가 확 죽었어요. 2년 전부터 차츰차츰 감소하는 거죠. 뜨다보면 건물주들이 하다못해 주택도 용도변경해서 세를 줄 거 아니에요. 임대료 상승하고, 임대로가 너무 오르다보니까 아무래도 힘들죠. 장진우 가게로 유명해 진건데 그 가게들도 많이 나가고 없어요"
◇ 임미현 > 경리단길의 유명세가 독이 된 거네요.
◇ 임미현 > 참 젠트리피케이션, 이게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한데 혐핫이 문화 트랜드가 아니라 어찌보면 생존 전략이기도 한거네요.
◇ 임미현 > 네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와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