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올해 1월 새벽 종로 여관 방화 사건 당시 서울 나들이를 왔던 세모녀를 포함해 발생한 7명의 사망자 가운데 나머지가 일용직 노동자들이였던 것과 닮았다.
권혁민 종로소방서장은 이날 고시원 화재 현장 브리핑에서 "불이 난 고시원에 살던 사람들 대부분 생계형 근로자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새벽 5시에 발생한 갑작스러운 화재였던만큼 잠자던 도중 대피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사망자 7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모두 18명이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6명을 제외하면 사상자 대부분이 50‧60대의 장‧노년층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화재 당시 신고를 했다는 고시원 주인 고모씨는 "누군지는 모른다. 그분들이 너무 안 돼서 반찬도 해주고 국도 주고 그랬다"며 "불쌍해서 어떡하냐"며 울먹였다.
주변 상인들 역시 이제껏 봐온 고시원 거주자들이 대부분 나이대가 높은 노동자들로 보였다고 말했다.
인근 소방 자재 판매소에서 일하는 주광학(50)씨는 "아무래도 일용직 노무를 하시던 분들이 많은 거로 알고 있다"며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 중에 건설 노동일을 하던 분을 알고 있는데, 많이 다친 건 아닌 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상패를 제작해 판매한다는 인근 상인 성귀중(64)씨는 "밥을 먹으러 오며가며 다니다보니 마주칠 때가 있는데, 대부부 일용직 노무를 하던 분들이었다."며 "젊은층도 일부 있었지만, 고령일수록 화재를 피하기는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20일 새벽 3시쯤에는 서울 종로구 한 여관에서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 불을 질러 7명을 숨지게 한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인근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평소 이 여관을 찾는 투숙객 대부분은 보통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머무는 장기투숙객이었다.
매월 30만 원 정도를 지불하고 4평쯤 되는 좁은 방에서 지내왔던 것이다. 종로 일대 오래된 여인숙이나 고시원이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들의 거쳐였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