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이후 종교개혁을 수용한 사람들의 생활방식인 프로테스탄티즘은 근면과 절약으로 재산을 모으는 것을 종교적 구원의 징표이자 소명으로 삼았다.
향락과 퇴폐를 멀리하고 금욕생활을 최우선시 했다.
이윤추구에 나섰던 자본주의 기업가에게 이보다 더 좋은 윤리적 토대는 없었을 것이다.
청교도 정신으로 세워진 나라가 미국이다. 2018년 블룸버그 선정 세계 10대 부자 가운데 1위에서 4위까지가 미국 기업가이다.
이들은 과감한 기부와 헌신적 사회활동으로 놀라게 할 때가 많다.
기부에는 인색하고 '갑질'로 기억되는 우리의 기업들과는 비교된다.
폭행과 엽기 행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어이가 없는 기행이 매일 언론보도를 통해 폭로되고 있다.
한진그룹 조씨 일가 등 재벌 갑질의 충격에 이어 중견기업에서 벌어진 갑질 행태로 인해 우리 기업 문화에 대한 근본적 회의가 일고 있다.
양 회장은 국내 웹하드 업체 1. 2위격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를 운영하면서 수 천억원대의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업 내용과 축재 과정에 대한 의구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성범죄 동영상 유통 등 각종 불법행위를 통해 부를 쌓았다는 의혹이다.
온라인 콘텐츠 유통업체에서 일했던 한 개발자가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폭로한 '음란물 카르텔'의 운영 실태는 충격적이다.
콘텐츠 유통업체 매출 가운데 음란물 유통으로 벌어 들이는 수익이 최대 80%에 이른다.
또 불법 음란물의 90% 이상이 리벤지 포르노 등 성범죄 영상물이고, 나머지 10%도 일본에서 수입된 영상들이다.
웹하드 업체들과 불법 영상물 헤비업로더의 유착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은 구조이다.
결국 양회장도 포르노 유통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그 부를 통해 힘없는 직원을 대상으로 폭행과 기행을 일삼았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경찰이 밝힐 일이다.
지난달 중순 한 평생 과일 장사를 하며 모은 재산 4백억원을 기부한 김영석 할아버지와 양영애 할머니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평생 검소하게 생활하며 억척스럽게 한 푼 두 푼 모았다고 한다.
진정한 부의 근원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