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북미간 접점 찾겠다" 문 대통령의 각오 실현될까?

오늘부터 2박3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시작
첫날 오후부터 본격적인 두 정상 만남 이뤄져
3가지 의제는 '남북관계', '비핵화 위한 북미간 중재', '남북 군사 긴장 종식'
문 대통령 각오 "김정은-트럼프 의지 믿어…대화 물꼬 트이길"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출연 : 황영찬 기자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임미현 > 문재인 대통령이 조금 뒤 청와대 관저를 출발해 평양으로 떠납니다. 오늘부터 2박 3일간 진행될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일정과 핵심의제를 살펴보겠습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프레스센터에 나가있는 황영찬 기자 연결합니다

황영찬 기자!

◆ 황영찬 > 네 저는 지금 DDP 프레스센터에 나와있습니다.

◇ 임미현 > 문재인 대통령이 잠시 뒤 청와대를 나서게 되죠?

◆ 황영찬 > 네. 문재인 대통령은 조금 뒤인 오전 8시쯤 관저에서 헬기를 타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합니다.

대통령 전용기는 오전 8시 40분에 이륙하고, 10시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는 공식 환영행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북한의 특성상 최고지도자의 동선은 행사가 임박해서야 공개가 되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마중을 나올지가 관심삽니다.

◇ 임미현 > 문 대통령에 대한 환영행사와 오찬이 끝난뒤, 바로 정상회담이 시작된다면서요.

◆ 황영찬 > 네 맞습니다. 지난 두번의 회담에서는 둘째날이 되서야 정상간의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졌는데, 이번엔 첫날부터 만남이 성사되는 겁니다.

청와대는 그 이유에 대해 이번 회담이 정상간의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무게를 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있는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 인서트]
이번 정상회담이 정상 간의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모든 무게가 두어져있다는 점입니다. 일체 그러한 형식적인 절차를 걷고 첫날부터 곧바로 두 정상 간의 회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프레스센터에서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남북은 둘째날 오전에도 정상회담을 이어가게 되는데 회담이 잘 마무리되면, 이때 공동합의문이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 임미현 > 그렇군요. 이번 정상회담 어떤 의제가 다뤄지게 되나요?

◆ 황영찬 > 크게 3가지 의제로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중재 촉진, 남북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협 종식이 다뤄질 예정입니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비핵화 조치입니다.

비핵화는 우리도 핵심당사국이지만 근본적으로 이 문제는 북미가 풀어야 합니다.

때문에 역대 처음으로 비핵화 의제가 남북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르긴 했지만, 비핵화에 이르는 로드맵이 남북 합의문에 명시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역할은 세 달 넘게 '선(先) 종전선언'과 '선 비핵화'를 요구하며 교착에 빠진 북미관계의 물꼬를 트는데 집중될 예정입니다.

어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각오를 들어보시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인서트]
둘째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의지를 여러 차례 확인했습니다.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두 정상이 다시 마주앉는다면 비핵화 문제가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 임미현 > 분명히 만만치 않은 상황일텐데,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남북관계 진전이나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도 다뤄지죠?

◆ 황영찬 > 맞습니다. 남북은 지난 4.27 판문점 선언에서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를 활성화시키고, 철도·도로연결등 경제협력 분야에서도 대책을 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특별수행원 면면을 보면, 이번에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교류협력의 활성화가 주된 목표 중 하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경협 분야는 대북제재의 여파 때문에 판문점선언을 뛰어 넘는 구체적인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임수호 책임연구위원의 분석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임수호 책임연구위원 인서트]
판문점 선언의 실제 실행은 비핵화 및 대북제재의 완화와 연동할 수 밖에 없지만, 이번에는 대북특사단과 한미간 조율이 상당히 이뤄진 상황에서 방북하는 것이므로, 북한이 비핵화에 성의있는 행동을 보인다면 구체적인 경제협력을 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그리는 정도로 예상된다.

4대 그룹 총수가 공식수행원에 포함된 것도 이런 경제 협력의 비전을 보여주는 메시지의 일환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외에도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에 대한 합의서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비무장지대 내 GP 시범철수, 서해 NLL의 적대행위 중지와 평화수역 설정, 공동유해발굴등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 임미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던 김규연 양의 방북이 무산됐다면서요?

◆ 황영찬 > 네. 김규연 양은 지난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 북측의 큰 할아버지께 '통일이 돼 얼굴을 뵐 수 있는 날이 오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는 손편지를 쓴 학생입니다.

청와대는 할아버지의 아픔을 공유한 세대가 평양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김 양을 특별수행원 명단에 포함시켰지만,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어제 서면브리핑을 통해 평양에 가있는 선발대가 김양과 큰할아버지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하게 됐다고 전해왔다며,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는 방북이 불발된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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